주호영 바른정당 원내대표 (사진=윤창원 기자/자료사진)
'반(反) 문재인' 연대를 위해 추진된 정치권-시민사회 원탁회의가 자유한국당, 국민의당 등의 불참으로 사실상 무산됐다. 바른정당 주호영 원내대표만 혼자 참석하는 머쓱한 장면이 연출됐다.
당초 '3당 중도-보수 대통령 후보 단일화를 위한 시민사회 원탁회의' 측은 26일 여의도의 한 호텔에서 행사를 개최했으나, 한국당과 국민의당 측은 참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행사 관계자는 "한국당은 오늘 이 자리에 나오면 '태극기 부대'로부터 몰매를 맞는다 하고, 국민의당은 바른정당은 몰라도, 한국당은 박근혜 전 대통령과 같은 적폐 세력이 많이 있기 때문에 호남 지지층을 잃는다고 주저했다"고 설명했다.
홀로 참석한 주 원내대표는 "바른정당 후보가 당선되는 것이 최선이지만, 정치는 현실"이라며 "최선이 아니면 차선을 선택해야 한다. 차선이 안 되면 최악을 막기 위한 차악을 선택해야 하기 때문에 많이 고민했다"고 토로했다.
이어 "현재 여론조사는 물론 신뢰도 문제가 있지만, 1위 후보가 나라를 맡으면 큰일 나겠다는 걸 공유하기로 했다"며 "북핵·미사일로 전쟁 위험성이 한반도가 가장 높은 걸로 나오는 속에서 튼튼한 안보 의식을 가진 대통령이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의 안보관을 문제 삼으며 당선을 막아야 한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주 원내대표의 '3자 원샷 단일화' 주장은 자기 당의 유승민 후보로부터 호응을 얻지 못하고 있다. 그는 유 후보의 '단일화 반대' 의사를 의식한 듯 "당과 후보와 상의하겠다"고 해명했다.
당초 이날 회동에는 한국당 측에서 이주영 의원이 오기로 돼 있었으나 결국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국민의당은 처음부터 불참 입장이었다. 원탁회의 측은 오는 27~28일 각 당 선대위 관계자들을 개별 초청할 방침이지만, 한국당과 국민의당이 참석할지 불투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