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후보(자료사진/윤창원 기자)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아들 문준용씨가 고용정보원에 채용되기 전에 이미 문씨 관련 낙하산 인사 소문이 파다했고, 문씨 채용 직후 단체로 해고된 직원들이 복직을 요구하며 문씨의 특혜 채용을 국회의원실을 통해 항의했다는 관련자의 증언이 나왔다.
이에 당시 고용정보원은 해고 직원들의 '외부활동을 중단'하는 조건으로 비밀 계약서를 작성하고 근무 기간을 소급적용하면서까지 이들 중 상당수를 재계약하며 무마시키려 했다는 주장인 것이다.
이용주 국민의당 선거대책위원회 공명선거추진단장은 26일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2006년 12월 문준용씨가 입사하기 한 달 전부터 고용정보원 내에 '문재인의 아들'이 온다는 낙하산 인사에 대한 소문이 파다했다"고 밝히며 새로운 의혹을 제기했다.
특히 문씨가 채용되기 직전인 그해 12월 말 재계약에서 해제된 강재우씨가 기자들 앞에서 당시 상황에 대해 직접 증언에 나섰다.
강씨에 따르면 강씨는 고용정보원 홍보팀에 1년 9개월간 근무하던 중에 다른 직원들 13명과 함께 2006년 12월 31일자로 계약해지를 당했다. 이들은 12월 31일 종무식 당일 어떤 해지 사유도 듣지 못하고 일방적으로 계약해지를 통보받고 직장을 잃었다.
자신이 해고 당하기 한참 전부터도 고용정보원 내에서는 이미 문준용씨에 대한 소문이 파다했다고 강씨는 전했다.
강씨는 "그때 당시만해도 누구를 자르고 온다는 이런 개념이 아니었고, 새로 낙하산 타고 두 명인가가 온다더라 그런 얘기가 있었다"며 "그들이 오면서 누군가 계약해지가 된다는 이런 생각은 못했었다"고 당시 상황을 상기했다.
특히 "청와대 문재인 수석, 그분의 아들이 낙하산으로 온다더라는 얘기를 들었었다. 아는 사람들은 다 알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강씨에 따르면 낙하산 인사 소문이 돈 이후에 14명의 직원들이 종무식에서 계약해지를 당하자 이들은 1월 1일자로 모임을 구성하고 노동부와 한국고용정보원 등을 상대로 부당 해고를 주장하며 복직을 시도했다. 이때 강씨가 전면에 나섰다.
해고 직원들은 1월 3일 권재철 당시 고용정보원장의 최측근이었던 황기돈 기획조정실장을 면담했지만 다음날 "복직은 절대 안 되며, 보상을 할 수 없다"는 강경한 입장을 확인받았다.
이에 직원들은 민주노동당과 단병호 국회의원실을 접촉해서 이같은 사실을 알리며 대책을 논의했고, 이에 1월 10일 단 의원실 보좌관이 고용정보원 측에 문준용씨의 프로필을 요청하기도 했다.
직원들은 감사원 신문고에 신고하고 언론 인터뷰를 하는 등 복직을 위한 외부 활동에 적극 나섰다.
이에 고용정보원이 태도를 바꿔 2월 8일자로 "외부활동을 중단한다"는 조건을 제시하며 직원들과 재계약 협상을 체결했다.
당시 체결된 비밀 문건에 따르면 "서울지방노동위원회에 제기한 부당해고구제신청을 취하하는 등 일체의 계약해지와 관련된 외부활동을 중단한다"는 조건으로 "1월 1일자로 재계약을 하는 것으로 인정하고 4대 사회보험 이력도 연속되게 추진한다"고 돼 있다.
복직을 위해 최전방에서 앞장섰던 강씨와 입사를 포기한 몇몇을 제외하고 8명이 재입사를 했고, 이들 중 일부는 현재도 고용정보원에 재직중이다.
현재 중소기업 해외파트에서 근무하고 있는 강씨는 "처음에 계약해지라는 것을 당하고 굉장히 허탈하고 억울했다. 나중에 문준용씨가 입사하고 (문씨와 함께 입사한) 김모씨가 알고보니 제가 있던 자리에 와있었다. 나름 자부심이 있었는데 굉장히 분노했고 억울했다"고 심경을 밝혔다.
한편, 이용주 단장은 문준용씨가 이례적으로 근무 첫날부터 상급기관인 노동부에 파견 발령이 나 '특혜 보직'을 맡았다고 주장했다.
이 단장은 "고용정보원이 문씨를 노동부 종합직업체험관설립추진기획단에 출근 첫날부터 파견 근무를 발령했다"면서 "상급기관 파견은 사내 업무에 통달하고 능숙한 사람을 보내는 것이 통례이다. 수습직원으로 첫 출근한 사람을 상급기관에 파견한 이례적 인사는 '특혜채용'에 이어 '특혜보직'까지 한 것"이라고 질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