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성공회 서울교구가 오늘(25일) 이경호 피선주교의 주교 성품식과 교구장 승좌식을 거행했다. 김근상 주교의 뒤를 이어 제6대 서울교구장에 오른 이경호 신임주교는 교구장의 임무를 성실히 수행할 것을 하나님과 교인들 앞에서 서약했다.
대한성공회 서울교구가 8년 만에 새 주교를 맞았다. 지난 해 교구의회에서 선출된 이경호 피선주교는 25일 서울주교좌성당에서 주교 성품을 받았다.
부산교구장인 박동신 주교의 집례로 진행된 성품식에서 이경호 피선주교는 성공회 교회의 대표 사목자로서 교회를 섬기는데 헌신할 것을 서약했다.
국내외 주교들의 안수를 받은 이경호 피선주교. 곧이어 성경과 주교반지, 십자가, 주교관을 전달받았다. 말씀을 수호하고 교회의 정결함을 지키며 예수그리스도의 십자가를 따르는 주교가 되라는 의미다.
서울교구장 승좌식도 이어졌다. 지난 8년동안 서울교구장을 맡아온 김근상 주교는 교구 관할권의 상징인 주교의 지팡이 ‘성장’을 이경호 신임 주교에게 건네고 공식 퇴임했다.
이경호 신임주교는 성서에 손을 얹고 서울교구 교구장으로서의 역할에 충실할 것을 다짐했다.
“그 직분에 요구되는 책임과 임무를 완수하고 모든 일에 주님 교회의 신실한 목자와 종으로 최선을 다해 헌신할 것을 약속합니다.”
이경호 신임주교가 주교좌에 착좌하자 신자들은 박수로 새 주교를 맞았다. 또 서울교구 성직자들은 순명서약을 통해 새 주교를 존중하고 따를 것을 다짐했다.
6대 교구장에 취임한 이경호 신임주교는 취임사를 통해서 하나님이 원하시는 주교직이 무엇인지 고민하며 성공회다운 교회가 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금 우리가 직면한 여러 가지 과제와 문제들을 해결하는 일도 중요합니다. 그러나 우리 교회를 통해서 하느님께서 이루시려는 하느님의 꿈을 알아차리고, 그 꿈이 펼쳐지도록 정성을 다하는 일은 더 중요합니다.“
이 자리에는 한국정교회 암브로시오스 대주교를 비롯한 교계 인사들과 한국 천주교주교회의 의장인 김희중 대주교, 영국과 일본, 홍콩 등 해외 성공회 관계자들이 참석해 신임주교의 취임을 축하했다.
1959년생인 이경호 신임주교는 만 65세 은퇴까지 주교직을 수행한다.
한편 서울교구장과 대한성공회 관구장을 맡았던 김근상 주교의 퇴임에 따라 선임주교인 부산교구 박동신 주교가 내년까지 관구장 잔여임기를 맡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