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대한성공회 서울교구 6대 교구장에 취임한 이경호 신임주교로부터 교단과 한국교회, 그리고 우리사회에 대한 의견을 들어봤습니다. 포용적인 성공회의 정신을 살리면서 우리사회의 갈등을 봉합하고, 양극화를 해소하는데 힘써나가겠다고 말했습니다. 천수연 기잡니다.
[기자]
대한성공회 서울교구 제 6대 교구장으로 취임한 이경호 신임주교는 성공회의 정체성과 교회 성장이라는 양적 질적 교회 발전에 관심을 나타냈습니다.
성공회가 우리나라에 들어온 지 127년이 지났지만 다른 교단에 비해 교회 성장이 더디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기 때문입니다.
동시에 성공회다움을 회복하고, 성공회다운 신앙인을 길러내겠다는 게 이경호 주교의 생각입니다.
[이경호 주교 / 대한성공회 서울교구장]
"어느 한 교리나 신학을 절대화하지 않고 서로를 인정해주고 존중해 주면서 너그럽고 열리고 포용적이고 개방적인 자세가 성공회다움이라 생각하고요."
이경호 주교는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은 한국교회가 재정을 비롯해, 지도자의 권위, 의사결정 등 모든 활동이 보다 투명해질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경호 주교는 특히 합리적 신앙의 질문을 허용하는 열린 자세가 한국교회에 요구된다고 말했습니다.
[이경호 주교 / 대한성공회 서울교구장]
"뭔가 궁금한 게 있으면 물을 수 있고 의심이 되면 의심에 대해 질문할 수 있고, 그런 것을 공유하고 나누면서 더 좋은 신앙의 길을 찾아가는 (길입니다.)"
사회적으로는 갈등과 분열, 차별의 벽을 허물고 평화를 이뤄가는 것이 교회의 사명이라고 말했습니다.
특히 심화되는 양극화에 대해 교회적 역할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경호 주교 / 대한성공회 서울교구장]
"좀 더 적극적으로 사회 구조 문제를 어떻게 풀어갈 건가 (어떤) 역할을 할 건가 그런 것도 함께 고민하고 함께 역할을 감당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한편, 최근 논란이 된 사회복지기관 운영에 대해서는 5월까지 재정적 문제를 해결할 것이라면서, 교단의 역량을 재점검하고 사회복지기관 위탁운영의 규모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경호 주교는 합리적 절차와, 공동체의 합의에 따라서 교단 내 문제를 해결해 갈 것이라면서, 교단에 대한 자부심에 상처 입은 교인들을 잘 보듬어 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CBS뉴스 천수연입니다.
[영상 정용현 김태훈 편집 서원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