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배너 닫기

노컷뉴스

1분기 함께 웃은 이통3사…탈통신 넘어 플랫폼 사업자 거듭

기업/산업

    1분기 함께 웃은 이통3사…탈통신 넘어 플랫폼 사업자 거듭

    SKT 자회사 수익성 '개선' KT 영업익 5년만에 '최대' LGU+ 유·무선 고른 '성장'

    (사진=자료사진)

     

    이동통신3사가 올해 1분기에 함께 웃었다. SK텔레콤은 그간 부진했던 자회사들의 수익성이 개선되면서 성장 발판을 마련했고, KT는 미디어·콘텐츠사업 등의 사업에서 큰 수확을 거두며 5년 만에 최고치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LG유플러스는 유무선의 고른 성장세를 기록했다.

    나란히 성과를 낸 이통 3사는 단순한 통신망 제공에서 벗어나 플랫폼 사업자로 거듭나겠다는 포부다.

    SK텔레콤은 올 1분기에 매출 4조 2344억원, 영업이익 4105억원, 당기순이익 5835억원을 달성했다. 매출은 LTE 가입 고객 및 데이터 사용량 증가, 자회사 실적 개선 등으로 전년 동기 대비 0.1%, 영업이익은 자회사 수익성 개선, 상호 접속료 소송 승소 등 영향으로 전년 대비 2.1% 증가했다.

    전체 가입 고객은 전년 동기 대비 91만명 늘어난 2983만명을 기록했다. 이 중 LTE 고객은 2165만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9% 늘어난 전체 가입자의 72.6%를 차지했다. 2017년 1분기인당 데이터 사용량도 5.4기가바이트(GB)로 전년 동기 대비 29% 증가했다.

    특히 SK텔레콤은 자회사의 실적 개선이 눈에 띄었다. SK브로드밴드 IPTV 가입 고객은 407만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2% 증가했고, IPTV 부문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21.7% 증가한 2,356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사업구조 개편을 통해 커머스 플랫폼 회사로 탈바꿈한 SK플래닛의 적자폭도 개선됐다.

    KT는 올 1분기 연결기준 매출 5조 6117억원, 영업이익 4170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은 1.8%, 영업이익은 8.3% 증가한 수치다.

    KT가 영업이익 4000억원을 돌파한 것은 2012년 이후 5년 만이다. 미디어·콘텐츠사업과 금융사업, 부동산 등 자회사 사업의 맹활약 덕분이다.

    1분기 매출은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전년 동기 대비 성장했다. 1분기 영업이익은 2015년부터 3년 연속 전년 동기 대비 성장세를 이어갔다.

    무선사업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1% 줄어든 1조 7939억원이었다. 세컨드 디바이스 가입자로 대표되는 새로운 고객층을 확보하면서 1분기 전체 무선 가입자는 전 분기 대비 34만2000명 늘어난 1923만명이다.

    또 올해 3월 말까지 280만 이상 가입자를 확보한 기가 인터넷의 영향으로 매출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인터넷사업 매출은 2015년 2분기 이후 7분기 연속 성장세를 이어가며 전년 동기 대비 4.4% 늘었다. 미디어·콘텐츠사업은 전년 동기 대비 16.6% 증가한 5197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LG유플러스는 올 1분기 매출이 2조 8820억원으로 6.2%, 영업이익이 2028억원으로 18.9% 증가했다고 밝혔다. 유·무선 사업의 고른 수익성장과 운영 효율화를 통한 비용 절감이 호실적을 이끌었다.

    1분기 LG유플러스 전체 무선가입자 중 LTE 가입자는 1121만 8000명으로 전체 가입자의 88.7%에 달한다. 단말기 구매 지원과 멤버십 혜택을 확대하는 등 고객에게 실질적인 가치 제공에 주력한 것이 컸다는 분석이다.

    'U+프로야구', 'U+비디오포털' 등 모바일 TV 시청 증가에 따른 LTE 가입자의 월 평균 데이터 사용량 증가도무선수익 증대에 기여했다.

    특히 유선수익 중 TPS 사업 수익 증가는 IPTV 사업 성장 영향이 컸다. IPTV 가입자는전년 동기 대비 15.6% 증가한 319만 4000명을 기록했다. TPS수익은 전년 동기 대비 10.2% 성장한 4213억원을 달성했다.

    통신사들은 1분기 양호한 실적에도 들뜬 표정을 애써 감추는 분위기다. 대선을 앞두고 후보들이 경쟁적으로 가계 통신비 절감 공약을 제시한 상황에서 철퇴를 맞을까 우려하는 것이다.

    한편, 통신사들은 단순히 통신망을 제공하는 망 사업자에서 탈피해 인공지능(AI), 미디어·콘텐츠 등을 아우르는 플랫폼 사업자로 변신하겠다는 기존 관점을 유지했다.

    음성인식 AI 스피커 '누구'로 관련 생태계를 선도하고 있는 SK텔레콤은 컨퍼런스콜을 통해 "5G 조기상용화를 위해 글로벌 주요 ICT 기업들과 표준완료를 3GPP에 제안, 올해말까지 시범망 구축을 완료할 것"이라고 밝혔다.

    AI 스피커 '누구'의 판매량 증가에 힘입어 AI부문의 성장도 예고했다. 또 "SK C&C 등 관계사와의 협력을 통해 AI 기술 경쟁력과 사업성을 강화하는 한편, API 공개 및 스타트업 등과의 협력을 통해 AI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New ICT 생태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또 세계 최초로 '로라(LoRa)' 기반으로 IoT 하이브리드 망을 구축해 생태계 구축 기반을 다진 만큼 빅데이터 등 다양한 솔루션으로 IoT 산업의 주도권을 가져간다는 포부다.

    KT는 AI 플랫폼 '기가 지니'를 내놨고, 최근 출범시킨 인터넷은행 케이뱅크도 서비스 2주일 만에 20만명 이상이 회원으로 가입하는 등 KT의 미래성장동력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KT 황창규 회장은 "5G 네트워크에 결합될 플랫폼 사업을 추진하는데 미디어, 스마트에너지, 금융거래, 재난·안전, 기업·공공가치 향상 5개 분야에 집중할 것"이라면서 "더 이상 통신요금만 받는 기업이 아닌 사람을 위하는 혁신기술을 바탕으로 전에 없던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으로 탈바꿈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내 가정용 IoT 분야 최다 가입자를 확보한 LG유플러스도 IoT 산업에서의 치열한 경쟁을 전망했다. LG유플러스는 "홈 IoT 서비스는 월 4만 가구 이상의 가입자 성장으로 1분기 말 기준 68만 가입 가구를 확보하고, 연내 100만 가입자를 목표 유치하겠다"고 밝혔다.

    또 "산업 IoT는 상반기 내에 수도권 지역 NB-IoT 상용화를 시작으로 하반기 전국망 구축을 완료해 연내 검침 서비스, 화물 추적, 물류 관리 등 다양한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LG유플러스는 "몰입형서비스로 가상현실(VR)의 수요가 있는 곳에 5G를 집중적으로 구축하고 그 외 지역은 기존 4G망을 최적화하거나 업그레이드 해 5G를 효과적으로 제공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어 "5G는 초고속·초지연이 특징으로, 홀로그램·UHD 8K서비스로 활용할 것"이라면서 "전송지연이 짧은 특성을 활용해 무인자동차·원격진료를 집중적으로 준비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시각 주요뉴스


    실시간 랭킹 뉴스

    노컷영상

    노컷포토

    오늘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