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크러시 멤버들. 사진=에이크러시 인스타그램
CNN은 27일(현지시간) 5명의 중국 소녀로 이뤄진 보이밴드 FFC-에이크러시(Acrush)가 데뷔도 하기 전부터 중국 전역에서 폭발적인 관심을 불러모으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이밴드 FFC-에이크러시(Acrush)는 전국에서 오디션을 통해 선발한 18~24세 소녀로 구성됐다. 첫 번째 싱글 '액션'(Action) 발매를 앞둔 신인이지만 벌써 웨이보에서 큰 화제다.
밴드 멤버들은 소년처럼 보이지만 알고 보면 모두 소녀다. 밴드 멤버 민은 "사실 우리는 걸그룹이다. 하지만 미소년 콘셉트가 우리와 잘 맞는다"고 했다. 밴드명(FFC-Acrush)의 Acrush에서 A는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미소년 '아도니스'를 상징한다.
기획사 대표 왕 티안하이는 "밴드 멤버들의 중성적인 매력이 인기를 끄인 요인이 될 것이다. 하지만 중성미 강조가 얄팍한 상술은 아니다. 멤버들은 밴드 결성 전부터 옷을 소년처럼 입었다"고 했다. 밴드 리드싱어 펑은 "(밴드 합류 전) 프로 사교댄서였다. 무대에서는 섹시한 치마를 입었지만 일상에서는 남성처럼 입었다"고 했다.
중국 엔터테인먼트 업계 전문가들은 일명 '브로 춘'(Bro Chun)으로 불리며 여성팬과 비평가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은 중성적인 여가수 리 위춘(Li Yuchun)의 큰 성공 이후 데뷔하는 가수가 미소년 이미지를 만드는 것이 트렌드가 됐다고 한 목소리다.
베이징 엔터테인먼트 컨설턴트 회사 CEO 레이 밍은 "중국 소녀들은 남성처럼 입은 여성이 더 핸섬하고 성적으로 매력있다고 느낀다"며 "중성적인 소녀는 일본 애니메이션 속 이상적 남성상과 비슷하다. 새로운 세대에 효과적으로 어필한다"고 분석했다.
성 전문가 리 인혜는 "중국에서 남성처럼 입는 여성은 낯설지 않다. 디즈니 애니메이션 주인공으로 유명해진 중국 여전사 뮬란이 아버지 대신 싸울 때 그렇게 입지 않았나. 중국인은 FFC-에이크러시 같은 가수의 등장을 쉽게 받아들일 것"이라고 했다.
에이크러시 인스타그램
사회학자 지유 류는 "중국에서 성적 장벽이 흔들리는 데는 한국과 일본의 인기 드라마에서 여성스러운 남성 캐릭터가 자주 등장하는 것도 한 몫 했다. 이제 남녀 이미지가 고정적이지 않다"면서도 "성별에 따른 역할은 과거와 변함 없다. 남성은 가족을 부양하기 위해 돈을 벌어야 하고 여성을 결혼을 해야 한다"고 했다.
레이 밍은 "개인의 성적 취향을 밝히지 않았지만, 그들은 진짜 소녀"라며 "밴드의 성공 여부는 겉으로 보여지는 이미지가 아니라 얼마나 좋은 음악을 만드느냐에 달렸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