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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 방송사 최초로 '보도국장 임면동의제' 최종 합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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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YTN, 방송사 최초로 '보도국장 임면동의제' 최종 합의

    보도국장 추천제 폐지 후 8년 만… "공정방송 투쟁의 결과물"

    YTN 노사가 지난 28일 보도국장 임면동의제에 최종 합의했다. (사진=김수정 기자)

     

    YTN(대표 조준희)과 전국언론노동조합 YTN지부(지부장 박진수, 이하 YTN지부)가 지난 28일 보도국장 임면동의제에 최종 합의했다. 방송사 가운데 보도국장 임면동의제를 본격 시행하는 곳은 YTN이 처음이다.

    새로 시행되는 보도국장 임면동의제는 △1년 이상 임기 보장 △임기 중 해임할 때에도 보도국 구성원들의 동의 필수를 골자로 한다.

    YTN 노사는 지난 2월부터 이달까지 모두 13차례에 걸쳐 긴 논의를 이어갔고, 격론 끝에 합의점을 도출해 냈다. 배석규 당시 사장 직무대행에 의해 2009년에 사라진 '보도국장 추천제'는 이번 합의를 통해 '보도국장 임면동의제'로 거듭났다.

    보도국장 추천제는 2002년 노사 합의, 2003년 단체협약으로 제도화돼 2009년까지 시행됐다. 보도국 구성원들이 후보자 3명을 투표로 추천하면 이 가운데 1명을 사장이 임명하는 방식으로, 노사 간 견제와 균형이 적절히 안배된 제도였다.

    YTN지부를 비롯해 보도영상인협회·방송기술인협회·한국방송카메라기자협회 YTN지회 등 내부 직능단체들은 입을 모아 이번 합의를 환영했다.

    이들은 "(새 제도에선) 보도국장이 인사권자의 눈치를 보지 않고, 책임 있고 독립성 있는 보도국 운영이 가능하다. 반대로 아무리 사장의 지명을 받았더라도, 공정방송 의지를 구성원들에게 인정받지 못할 경우 보도국을 이끌 수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들은 "보도국장 임면동의제는 사장의 일방적인 보도국장 임명제의 종언을 알리는 동시에, 끝없이 추락을 거듭한 YTN 보도를 되살릴 수 있는 반전의 계기가 될 수 있다"며 "특히 이번 합의는 8년 전 YTN 경영진이 자행한 비정상을 정상화하는 과정이기도 하다. 사측의 독단적인 만행으로 정권에 충성하는 친위 체제가 만들어진 이후, YTN 보도가 어떻게 망가졌는지 우리는 똑똑히 기억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초기에 이견이 크고 결렬 위기도 몇 차례 있었지만, 비민주적인 보도국장제도의 한계를 뼈저리게 절감한 구성원들의 바람을 외면할 수 없었다. 촛불혁명을 이뤄낸 시민들의 언론적폐 청산 요구와 역사의 큰 물줄기가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또한 "YTN의 보도국장 임면동의제는 2008년 이후 한 순간도 잊지 않았던 공정방송 투쟁의 결과물로 평가할 수 있다"면서도 "과거 경험에서 봤듯 아무리 좋은 제도라도 제대로 운영하지 못한다면 엉뚱한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우리 직능단체들도 방송사 중 처음 도입한 보도국장 임면동의제가 YTN 공정방송의 밑거름이 될 수 있도록 감시에 소홀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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