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 수준이 높을수록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많이 할까?
현실은 그렇지 않다. 선진국들 사이에서도 나라마다 SNS 사용률의 격차가 컸다. 특히 독일과 일본은 '비(非) SNS 우호국' 특성이 뚜렷했다.
30일 SNS 업계에 따르면 미국의 여론 조사 기관 퓨리서치센터는 미국·일본·스웨덴·호주 등 14개국의 18세 이상 성인의 SNS 사용률 조사 결과를 최근 공개했다.
SNS 사용이 가장 활발했던 국가는 스웨덴(71%)·네덜란드(70%)·호주(70%)·미국(69%)·캐나다(65%) 5개국으로, 어른 10명 중 7명이 SNS를 쓰는 것으로 나타났다.
SNS 사용률이 가장 낮았던 국가는 독일과 일본으로 수치가 37%와 43%에 그쳤다. 그리스(46%), 프랑스(48%), 폴란드(50%)도 하위권에 속했다.
한국은 이번 조사의 대상이 아니었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의 '2016 한국 미디어 패널 조사' 결과를 보면 SNS 이용률은 44.2%로 수치만 봐선 일본과 비슷하다.
단 정보통신정책연구원의 조사는 18세 미만의 청소년·어린이도 포함돼 18세 이상의 성인을 대상으로 한 퓨리서치센터 조사와 차이가 있다.
퓨리서치센터는 국가별로 SNS 사용률이 들쭉날쭉한 것과 관련해 인터넷 환경 차이의 여파가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예컨대 그리스와 폴란드는 '인터넷을 아예 안쓴다'는 답변이 40%와 26%에 달해 불편한 통신 환경이 SNS 사용률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일본도 인터넷 미사용률이 28%에 달했다.
반면 SNS 사용률 최상위국인 스웨덴과 네덜란드는 인터넷을 쓰지 않는다는 답변이 각각 7%와 5%에 그쳤다.
단 퓨리서치센터는 "독일의 경우는 인터넷을 쓰는 사람의 비율이 85%에 달하지만, SNS 사용률이 낮았다"고 밝혔지만 별도의 설명을 내놓지 않았다.
국내 SNS 업계에서는 서비스 사용률에 영향을 미치는 그 밖의 요인으로 인구의 노령화 여부와 현지의 문화적 특성을 꼽는다.
사람들은 통상 젊을수록 SNS를 많이 쓰기 때문에 노인 비율이 높은 국가에서는 SNS 사용률이 떨어질 공산이 크다는 것이다.
또 문화적으로 SNS를 나쁘게 보거나 정보 유출·사생활 침해 등에 대한 우려가 커도 사용률이 타격을 입게 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독일은 유럽에서 노령화가 가장 많이 진행된 국가 중 하나인 데다 페이스북·트위터 등 미국계 유명 SNS들이 자국민의 사생활 정보를 국외로 부당하게 빼돌린다는 생각을 하는 이들이 많다"며 "개인차는 있겠지만, SNS에 대한 전반적 여론이 좋지 않다"고 설명했다.
퓨리서치센터의 조사는 세계 14개국에서 18세 이상 성인 1천명 안팎씩을 설문한 결과를 토대로 이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