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 신동빈 회장이 지난 4월 7일 오전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으로 박근혜 전 대통령의 뇌물 혐의 수사와 관련 참고인 조사를 받기위해 출석하고 있다. (사진=윤창원 기자/자료사진)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미국으로 출국해 해외 현장 경영에 시동을 다시 걸고 나섰다.
롯데그룹에 따르면 신 회장은 지난달 29일 미국 출장길에 올랐다. 신 회장의 이번 출장은 롯데그룹 비자금 사건과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 이후 10개월 만이다.
신 회장은 지난해 6월 검찰의 롯데그룹 비리 수사가 시작된 뒤 같은 해 7월부터 9월까지 출국금지 상태였다.
또 지난해 11월 최순실 국정농단 관련 조사로 다시 출금됐다가 지난 17일 불구속 기소 이후 출금이 해제됐다.
신 회장은 출금 해제 직후 잠시 일본에 다녀오긴 했지만 일주일 이상의 장기 출장은 지난해 7월 이후 처음이다.
신 회장은 뉴욕 등에서 IBM과 허쉬 등 롯데와 협력중인 글로벌 기업 최고경영자(CEO)들과 회동을 가질 예정이다.
신 회장은 버지니아 로메티 IBM 회장 등과 만나 4차 산업혁명의 방향과 대비책에 대한 의견을 나누고 두 회사 간 협업 강화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롯데는 지난해 12월 IBM과 업무협약을 맺고 롯데 유통 사업 부문에 인공지능(AI) 기술을 접목하기 위해 클라우드 기반 인지 컴퓨팅 기술인 '왓슨 솔루션'을 도입하기로 했다
신 회장은 또 초콜렛업체 허쉬의 존 빌브레이 회장도 만나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특히 중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 보복으로 생산 중단 명령을 받은 롯데상하이푸드코퍼레이션 상하이 소재 공장과 관련한 내용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상하이푸드코퍼레이션는 허쉬와 롯데제과의 합작법인으로 주로 초콜릿을 생산하는 업체다.
신 회장은 이밖에 석유화학업체 액시올과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하고 뉴욕팰리스호텔 영업 상황도 둘러볼 예정이다.
롯데그룹측은 "이달 첫째주 재판 일정이 없어 미국 출장 일정을 잡은 것으로 안다"며 "신 회장이 미국에서 최소 1주일 이상 머무를 예정"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