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30일 오전 서울시 영등포구의 한 인쇄소에서 관계자가 투표용지 인쇄 상태를 살피고 있다. (사진=윤창원 기자/자료사진)
제19대 대통령 선거의 재외국민투표에 22만여명이 참여해 역대 최고인 75.3%의 투표율을 기록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1일 보도자료를 통해 "재외유권자 29만 4,633명 중 역대 최다인 22만 1,981명이 참여해 75.3%의 투표율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체 추정 재외선거권자 197만명 중 11.2%에 해당하는 것으로, 지난 제18대 대통령 선거의 재외투표자 15만 8,225명 보다 6만 3,756명(40.3%) 늘어난 수치다.
중앙선관위에 따르면, 주요 국가별로 미국이 4만 8,487명(71.1%)으로 가장 많았고, 중국이 3만 5,352명(80.5%), 일본 2만 1,384명(56.3%) 각각 집계돼 뒤를 이었다.
대륙별로는 아주 10만 6,496명(74.0%), 미주 6만 8,213명(71.7%), 구주 3만 6,170명(84.9%), 중동 8,210명(84.9%), 아프리카 2,892명(85.4%)을 각각 기록했다.
재외투표소별로는 공관투표소가 18만 8609명, 공관 외 추가투표소 3만 2,349명, 파병부대 추가 투표소 1023명으로 나타났다.
재외투표지는 외교행낭(본국 정부와 타국 주재 자국공관 사이에 이동하는 통신물)을 통해 국내로 회송되고, 인천공항에서 국회 교섭단체를 구성하는 정당의 참관인들이 입회한 가운데 선관위에 인계된다. 개표는 9일 국내투표와 함께 실시된다.
이번 재외투표는 지난달 25~30일 동안 전 세계 116개국 204개 투표소에서 실시됐다.
중앙선관위는 "재외국민들의 높은 관심과 인터넷을 통한 신고·신청, 영구명부제, 추가투표소 도입 등 투표편의 확대를 위한 노력의 결과"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재외선거인명부등에 등재됐지만 재외투표 개시일 전에 귀국한 경우, 귀국한 사실을 증명할 수 있는 자료를 첨부하여 관할 구·시·군선관위에 신고하면 선거일인 5월 9일에 선관위가 지정한 국내 투표소에서 투표할 수 있다"고 안내했다.
한편 101세 한기봉 할머니가 투표에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이번 투표에서 최고령 투표자로 기록된 한 할머니는 딸 내외와 함께 차량으로 280km 떨어진 블라디보스토크 총영사관까지 이동해 투표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