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홍준표 대선후보. 황진환 기자/자료사진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선후보는 1일 보수정당 불모지인 제주와 호남 지역을 잇따라 방문해 "광주에서 10%만 찍어주면 은혜를 갚겠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공식선거운동이 시작된 뒤 처음으로 광주를 방문한 홍 후보는 광주 송정역 광장 유세에서 "광주가 야권의 심장이고 자유한국당 불모지인 줄 알고 있다"면서도 "이제는 지역감정이 없어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광주지방검찰청에서 검사로 근무한 이력과 지역 깡패를 소탕하며 상인들로부터 전별금을 받았던 일화를 소개했다.
홍 후보는 "91년 3월부터 92년 8월까지 광주시민으로 살았다"며 "검사로 재직하면서 깡패를 많이 잡았다. 광주는 검사 인생 중 11년 동안 가장 기억에 남는 도시"라며 인연을 강조했다.
이어 "광주를 떠날 때 충장로 상인연합회에서 깡패들한테 월정금을 안 뜯겼다면서 100만원을 가져왔다"며 "처음에는 고사했지만 이익이 수억원이라며 100만원은 돈 아니라고 하길래 받아가지고 왔다"고 말했다.
"전라도 처녀와 연애해 40년째 살고 있다"며 처가가 전북임을 강조한 홍 후보는 △광주 군공항 이전 △아시아문화중심도시 기반구축을 위한 문화 콘텐츠 밸리 조성 △광주송정역 및 광주역 역세권 개발 등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이와 함께 전남 지역에 △에너지신산업 대단지 구축 △익산~여수, 목포~부산 고속철도 건설 추진 △고흥을 차세대 국가우주항공산업 기지로 육성 등도 약속했다.
반면 5·18 민주화 운동과 관련한 공약이나 언급은 없었다. 홍 후보는 "건국훈장 보상금이 약 525만원인 반면 민주화운동 보상금은 이보다 10배가 많은 1인 평균 5,572만원이었다"며 "민주화유공자 유가족들에게 부여한 공직시험 가산점에 대해서도 과도하거나 치우침이 없도록 바로 잡겠다"는 보훈안보공약을 발표한 바 있다.
홍 후보는 "저는 바빠서 전주를 갔다가 충청도로 가야 한다"며 "지역감정 없이 영호남이 화합하는 나라를 만들어보겠다"며 15분 만에 송정역 유세를 마무리했다.
이어 전북 전주를 방문해서는 "새만금을 특별법을 만들어 기업특별시로 지정하겠다"며 "이 공약을 추진해주려면 전라북도에서 홍준표가 20% 이상 나와야 된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앞서 제주도를 방문해서는 4.3 추념식 참석을 약속했다.
홍 후보는 "집권하면 4.3 추념식 때 보수정당 대통령 최초로 제주도에 내려와 제주도민의 한을 풀어드리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홍 후보의 제주와 호남 유세 시간이 너무 짧아 형식적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홍 후보의 제주지역 공약발표회와 제주 거점 유세는 모두 합쳐 한 시간도 안됐다.
광주 유세는 광주 송정역광장에서 20분이 전부였고, 전북에서는 전북공약 발표에 15분, 전동성당 맞은편 광장에서 열린 전주 거점유세 20분이 걸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