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권교체에 대한 국민들의 절박함 느껴
- 3당연대는 적폐정권 연장일 뿐, 단호히 심판해 주셔야
- 사드배치 결정 과정, 재검토해야
- 정리해고 요건 엄격하게, 동일 노동 동일 임금 법제화해야
- 안보 관련 사항, 야당에게도 정례 브리핑 실시
- 만약 당선된다면 야당 당사 직접 방문할 의향 있어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 방 송 : FM 98.1 (18:30~19:50)
■ 방송일 : 2017년 5월 1일 (월)
■ 진 행 : 정관용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교수)
■ 출 연 :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 정관용> 제19대 대통령 선거, 정말 코앞입니다. 1주일 뒤로 다가왔네요. 선거 구도는 양강 구도에서 1강 2중 구도로 바뀌는 모습이죠. 그래서 이 분의 어깨가 더 무겁지 않을까 싶은데요. 더불어민주당의 문재인 후보, 오늘 스튜디오에 직접 모셨습니다. 문 후보님, 어서 오십시오.
◆ 문재인 > 안녕하십니까.
◇ 정관용> 체력 버틸 만 하세요?
◆ 문재인 > 하하하. 힘듭니다 솔직히.
◇ 정관용> 그래도 목은 안 쉬셨네요?
◆ 문재인 > 네. 지금 뭐, 조금 더 하면 쉴 것 같은.
◇ 정관용 > 전국을 다니고 계신데. 특히 지난 주말에도 다니셨잖습니까?
◆ 문재인 > 네. 지난 주말에 전라남북도, 광주, 충청, 대전 그렇게 돌고 어제 밤에 신촌에서 유세를 했죠.
◇ 정관용 > 바닥 민심이라 그럴까요? 어떻게 느껴지세요?
◆ 문재인 > 가는 곳마다 깜짝 놀랄 정도로 많이 모여주셨는데요. 대전의 으능정이에도 그 장소가 생긴 이래 가장 많은 인파가 모였다고 그러고. 어제 신촌에서도 그런 얘기를 들었는데요. 많이 모였다는 것도 고맙기도 하지만 제가 그분들 손을 잡고 눈을 마주치고 반응을 보면, 우리 국민들 참 정말 절박하구나. 정말 절박한 마음으로 이번 대선을 보고 있구나, 그런 것을 느끼게 되고. 그래서 더더욱 저도 절박해지고 책임감이 무거워집니다.
◇ 정관용 > 여론조사 수치도 항상 보십니까?
◆ 문재인 > 네. 때때로 보고 있습니다.
◇ 정관용 > 지금 양강구도에서 확연한 1강 2중 구도로 바뀌었다, 모든 언론이 그런 분석을 합니다. 이 구도 어떻게 보세요?
◆ 문재인 > 저는 가만히 있는데. 우리 다른 후보들 사이에서 그런 변화가 있는 것 같고요. 구도가 어떻게 흘러가든. 이번 대선은 결국은 촛불로 만들어진 대선이지 않습니까? 그래서 촛불민심과 함께 가는 정권교체 후보냐, 안 그러면 그냥 부패 기득권 세력, 적폐 정치세력들의 정권연장 후보냐. 저는 이 대결구도라고 봅니다. 저는 국민들의 압도적인 민심이 촛불민심과 함께 하는 정권교체에 있기 때문에 가면 갈수록 제가 그 유일한 적임자로 인정받고 있다. 그렇게 생각이 듭니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가 30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신촌 차없는 거리에서 선거유세를 하고 있다. 이한형기자
◇ 정관용 > 문 후보께서는 대표적인 적폐 세력으로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를 지목하고 계신데. 홍준표 후보의 지지율이 오르면서 양강구도가 되는 겁니다. 그 지지율 오르는 현상은 어떻게 보세요?
◆ 문재인 > 실제로 홍준표 후보는 대통령 탄핵에도 반대하고 박근혜 대통령 구속에도 반대하고. 지금도 이 나라를 이렇게 만든 적폐에 대해서 아무런 반성을 보이고 있지 않습니다. 제가 보기에는 대선 후보로서 기본이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다. 그렇게 평가가 되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지율이 올라가는 것은 여전히 아직도 부패 기득권 세력들, 적폐 정치권 세력의 힘이 만만치 않다. 또 여전히 아직도 우리 정치에 지역 구도가 크게 작용하고 있다. 그것을 이번 대선을 통해서 우리가 해결해야 될 과제다,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 정관용 > TV 토론 자리에서 문 후보님이 직접 물어보기도 했습니다만. 보수 연대, 반문연대 얘기가 무성했지 않습니까? 이제 끝났다고 보세요, 어떻게 보세요? 가능성이 남아 있다고 보세요?
◆ 문재인 > 지금도 국민의당, 바른정당, 자유한국당 간의 3당 연대가 논의가 되고 있고. 또 총리도 내어줄 수 있다. 게다가 그 총리는 또 책임총리여서 그렇게 되면 장관도 상당한 자리를 내어줘야 되고.
◇ 정관용 > 네. 나눠주겠죠.
◆ 문재인 > 그 다음에 또 국정과제에서도 총리가 다 관장하도록 한다, 하는 것이거든요. 저는 국민들 지지를 받고 있지 못하지만 여전히 그분들에게는 남아 있는 마지막 수단으로서 계속 추진될 것으로 보여지고요. 우리 정권교체를 희망하는 국민들께서 그런 시도에 대해서 단호히 심판해 주셔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하나 더 말씀드리면 그렇게 된다면 그것이 무슨 정권교체로서 의미가 있는 것이냐. 그야말로 정권연장 아니냐.
◇ 정관용 > 그러니까 계속 추진될 거라고 보시는 거잖아요? 그런데 성사될까요?
◆ 문재인 > 성사 여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그렇게 추진될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
◇ 정관용 > 국민들이 그걸 경계해 달라. 심판해 달라, 이런 말씀.
◆ 문재인 > 네.
◇ 정관용 > 선거 전에 아직도 색깔론 논란이 있지 않습니까. 그런데 이번 선거에선 그 영향력이 크게 줄었다, 이런 얘기들도 나오는데. 어떻게 보세요?
◆ 문재인 > 그렇습니다. 선거 때마다 이런 색깔론, 또 종북몰이가 되풀이되고 있는 것이 참으로 안타깝습니다. 우리 정치의 후진성을 보여주는 거죠. 그런데 정말 이제는 우리 국민들께서 더 이상 거기에 흔들리지 않는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안보에서도 가장 믿을만한 후보가 저 문재인으로 나오고 있거든요. 실제로 김대중, 노무현 시절의 안보가 이명박, 박근혜 정부의 안보보다 훨씬 성적이 탁월했었고요. 저는 또 실제로 그런 안보를 국정에서 다뤄봤던 후보이기도 하고. 그래서 안보 능력에서도 국민들께서 저를 더 신뢰해 주고 계신다고 생각합니다.
◇ 정관용 > 선거 전 이야기는 이따 잠깐 또 말씀 나누도록 하고. 뜨거운 현안들이 있어서 몇가지 여쭙겠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사드 10억 달러 발언이 일파만파 파장을 일으키고 있고. 김관진 안보실장하고 미국 측하고 전화 통화를 해놓고도 또 하는 말이 조금씩 서로 다르고. 이 문제, 박근혜 정부하고 미국 정부가 어떤 얘기를 한 거냐. 궁금해 하는 사람도 많고. 자, 어떻게 풀어야 한다고 보십니까, 이 문제?
◆ 문재인 > 기본적으로 저는 이런 문제는 결국은 박근혜 정부가 자초한 것이다. 그런 생각이 듭니다. 이 사드 배치라는 이 중요한 문제를 놓고 국내에서 충분한 공론화 과정, 또 국회 비준 절차를 거치고. 또 외교적인 노력도 함께 해 나갔다면 미국이 이렇게 쉽게 해올 수는 없는 것이거든요.
◇ 정관용 > 이런 얘기 못하는 거죠.
◆ 문재인 > 그렇죠. 선거 국면에 슬그머니 사드 반입 해놓고, 이제는 돈도 내라. 이렇게 나오고 있는 것 아닙니까. 저는 우리 주요 정당들과 대선 후보들 책임도 크다고 생각합니다. 이 사드 배치 문제, 다음 정부가 결정해야 한다. 국회의 비준 절차를 거치겠다, 이렇게 나갔으면 저는 미국 정부도 훨씬 더 조심스럽게 대해 왔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들 분별없이 국회 비준 절차 필요 없다, 무조건 찬성해야 된다. 이렇게 몰아가니 미국 정부에서 결국은 돈까지 내놓아라. 이렇게 되는 거 아니겠습니까?
하나만 더 말씀드리면. 트럼프 대통령의 돈 요구를 보면 과연 한미 간에 비용 분담 문제에 대해서 어떤 합의가 있었던 것인가. 뭔가 저는 좀 의혹이 있다고 생각하고. 투명하지 못한. 또 정부가 그동안 국민들에게 정직하지 못했던 것 아닌가, 이런 의혹도 생기게 됩니다. 그래서 사드 배치 결정 과정에 대해서 새 정부가 다시 한번 살펴보고 재검토 해야 한다. 그렇게 생각합니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 후보가 1일 오전 서울 양천구 목동 CBS에서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에 출연하고 있다. 박종민기자
◇ 정관용 > 의혹 이런 표현을 하셨는데, 한미 양국 간에 문서가 있는지, 없는지. 문서가 있다면 내용이 뭔지 공개된 바 없죠?
◆ 문재인 > 그렇습니다.
◇ 정관용 > 그리고 또 많은 분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10억 달러 발언이 직접 10억 달러를 위해서라기보다 한미 방위비 분담 협상, 한미 FTA 재협상, 이런 것들을 노린 협상 카드일 수도 있다, 이런 해석들을 내놓거든요.
◆ 문재인 > 저는 그것도 너무 안일한, 말하자면 트럼프 대통령이 그냥 장삿속으로 한 말이다. 우리 국방부 발표가 그렇지 않다고 하니 별 문제 없다, 이런 태도야말로 안일한 태도라고 생각됩니다. 우리가 사드에 대해서 직접적으로 비용을 지불하든, 또는 앞으로 사드 배치 운용, 이 비용을 방위비 분담의 형태로 우리가 부담을 하게 되든. 뭐, 매일반이지 않습니까? 그래서 트럼프 대통령의 그런 발언이 비록 장삿속이라고 하더라도 그 문제가 방위비 분담 문제 속에 남아 있는 것이다, 라는 뜻이거든요. 그런데 정부는 처음에 그런 문제 제기에 대해서 이것은 방위비 분담금에서도 제외되는 것이다, 그렇게 밝힌 바가 있습니다. 어떻게 보면 정부가 국민들을 속여 온 것이나 진배가 없는 것이죠.
◇ 정관용 > 한미 FTA 부분은 어찌 보면 또 별개의 사안인데, 재협상 요구가 올 것으로 대부분 예측하거든요. 어떻게 대처해야 한다고 보십니까?
◆ 문재인 > 트럼프 대통령이 폐기까지도 얘기했는데, 저는 폐기는 할 수 없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서로 이익을 주고 받는 것이거든요. 우리는 제조업 부분에서, 특히 자동차 분야에서 이익을 보고 있고 미국은 농업 분야, 서비스 산업 분야에서 이익을 보고 있습니다. 만약에 한미 FTA가 폐기된다면 미국이 이익을 보고 있는 농업 분야, 서비스 산업 분야 쪽에서 가만히 있지 않을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폐기는 그야말로 협상 목적의 카드라고 생각이 되고요. 재협상이야 당연히 요구할 수 있는 것이지만 그럴 때 우리는 당당하게, 우리의 국익을 지켜내는, 그리고 이익의 균형을 맞춰 내는 그런 노력을 하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미국이 요구하는 것이 부당하면 안된다고 단호하게 거부하고. 또는 미국이 제조업 분야에서 뭔가 양보를 구해 온다면 거꾸로 우리는 우리가 그동안 적자를 보고 있는 농업 분야, 서비스 분야에서 더 내놓아라. 그렇게 요구하고. 그렇게 균형을 맞출 수 있는 오히려 좋은 기회로 삼을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 정관용 > 네. 오늘 마침 노동절입니다. 우리 노동자들의 현실, 참 안타깝죠. 특히 비정규직이 워낙 많고 취업난도 심하고. 어떻게 보세요?
◆ 문재인 > 그렇습니다. 지금 우리 사회 가장 큰 문제가 지나친 소득의 불평등, 경제적 불평등, 양극화 문제이지 않습니까? 보통은 이 이유를 재벌 경제 체제, 이렇게 설명을 많이 하는데. 그것이 한 원인이긴 하지만 결국 궁극적으로는 노동이 무너졌기 때문에, 노동의 가치가 제대로 존중받지 못하고 있는 것이거든요. 당장 지금 노동조합 조직률이 우리는 10%밖에 되지 않습니다.
◇ 정관용 > 10% 밑이죠.
◆ 문재인 > 단체협약적용률도 그 정도밖에 되지 않고요. 대부분의 90% 넘는 노동자들은 노동조합이라는 보호 바깥에 있는 것이죠. 그래서 다음 정부에서는 노동의 가치를 제대로 존중하는, 또 노정을 국정 운영의 파트너로, 동반자로 생각하는 대전환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과거 참여정부 때는 노동 문제에 관한 정책 분야뿐만 아니라 노동하고는 무관한 다른 경제 정책이나 사회 분야나 문화 분야나 다른 분야를 논의하는 국가위원회에도 양대 노총의 대표가 항상, 거의 당연직 위원처럼 참여를 했습니다.
◇ 정관용 > 지금은 참여가 배제되어 있나요?
◆ 문재인 > 지금은 노동 문제에 관한 대화조차 하지 않고 있죠. 노동은 완전히 배제되고 소외됐는데, 다시 노동을 우리 국정의 중심으로 끌어 올려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정관용 > 노동자들의 축제여야 할 노동절날, 광화문 광고탑에서 단식 고공농성하는 노동자들이 있다는 것 알고 계시죠?
◆ 문재인 > 네. 그렇습니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 (사진=시사자키 제작팀)
◇ 정관용 > 장기투쟁 사업자들입니다. 콜트콜텍 노조, 동양시멘트, 세종호텔, 현대차 울산 비정규직, 이런 분들인데. 이분들 좀 내려오시게 할 수 없을까요?
◆ 문재인 > 그래서 우선 앞으로 정책으로는 이분들이 요구하고 있는 것이 정리해고 문제, 그리고 비정규직 차별 문제입니다. 정리해고 요건, 절차 더 엄격하게 해서 고용을 보호해 줘야 합니다. 뿐만 아니라 정리해고가 아니라 희망퇴직이라는 이름으로 사실상 퇴직을 강요당하는. 그래서 사실상 정리해고와 진배가 없는, 그런 퇴직 제도가 지금 마구 횡행하고 있습니다. 정년은 60세인데. 그 때문에 일반 직장인들의 평균 퇴직 연령이 52세. 50대 초반에 직장에서 은퇴해야 되는 이런 실정이거든요. 그래서 희망퇴직의 남용을 금지하는 그런 법안도 만들겠습니다. 비정규직 문제는 차별 금지할 수 있도록 비정규직 차별 금지법을 통해서 동일 가치 노동, 동일 임금 원칙을 법제화하겠습니다. 저는 그보다도 더 근원적인 것이, 이런 어려운 문제가 항상 있을 수 있는데 그분들이 꼭 고공농성을 한다든지 이런 극단적인 방법에 의존하지 않고도 정부와 대화할 수 있는 창구를 만드는 것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정관용 > 지금 우리 국민들이 잘 모르고 있는 사이에, 또 대선에 다 몰두하고 있는 사이에 일종의 사법 파동이 시작되고 있습니다. 알고 계시죠?
◆ 문재인 > 네.
◇ 정관용 > 각 지방법원의 판사들이 판사회의를 하고, 전국법관대표자회의 합시다, 이렇게 요구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지난 주에도 저희 프로에 전주지법 차성안 판사가 직접 출연해서 사법부 개혁이야말로 정말 중요한 과제인데, 이게 국민들에게 잘 안 알려지고 있다. 그러면서 문 후보님의 사법개혁 공약도 좀 부족하다. 제왕적 대법원장 체제 개혁할 수 없는 공약이다. 이렇게 비판을 하셨거든요? 어떻게 생각하세요, 이 사법개혁 문제에 대해서.
◆ 문재인 > 그런 비판은 제가 겸허하게 받아들입니다. 그러나 또 쉽게 공약하기가 어려운 것이 지금 대법원장을 비롯한 대법관의 선출, 헌법재판관 소장을 비롯한 헌법재판관의 선출, 이 과정에 보다 민주적인 절차가 필요합니다. 그런데 이 부분은 개헌 과제이거든요.
◇ 정관용 > 맞습니다. 헌법 사항입니다.
◆ 문재인 > 개헌을 전제하지 않은 가운데 쉽게 공약하기가 어려운 면이 있고. 그렇지만 저의 개헌 과제 속에는 포함되어 있다.
◇ 정관용 > 그 문제는 그렇습니다마는 법원행정처의 과대한 권한 문제는 헌법 안 고쳐도 되는 거거든요.
◆ 문재인 > 그렇습니다. 또 하나는 제왕적 대법원장이 지금 전권을 휘두르고 있는 법관에 대한 인사권도 각 고등법원장 쪽으로 분산을 시킨다든지, 이런 사법부의 민주적인 운영이 필요한데. 이 부분도 사법부의 독립 문제가 있어서. 행정부가 개입해서 함부로 이렇게 만들겠다, 저렇게 만들겠다 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는 것이거든요. 그래서 공약에는 조심스럽지만 그 취지에는 뜻을 같이 하고, 그 사법개혁이 이뤄질 수 있도록 정부도 충분히 뒷받침하겠습니다.
◇ 정관용 > 선거 얘기로 다시 돌아가서, 지지율이 또 2위와의 격차도 많이 벌어지고 있습니다만 또 마의 벽이 있어요. 문 후보님을 지지하지 않는 강한 세력이 있거든요. 우리 국민 가운데. 어떻게 보세요? 왜 나를 그렇게 싫어할까, 그런 생각이 드세요?
◆ 문재인 > 그러나 지지도가 갈수록 오르고 있는 것은 틀림이 없고요. 지금 TV토론 초청 대상 후보만 다섯 명인데, 5자 구도에서 지지도가 빠르게 올라가는 건 쉽지 않다고 생각이 듭니다. 한편으로는 방금 말씀하신 것처럼 정권교체, 특히 저 문재인의 정권교체를 두려워하는 분들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아마도 한편으로는 과거에 오랫동안 계속됐던 종북좌파, 안보에 대한 불신, 이런 것들이 누적이 돼서 안보를 불안하게 여기는 분들이 계실 것 같고. 또 한편으로는 이명박, 박근혜 정부 때 극심했던 국민 편가르기를 보면서 거꾸로 제가 집권하면 반대의 편가르기가 있지 않을까 라는 걱정도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저는 그 두 가지가 다 기우다. 우선 안보 면에 있어서는 저만큼 안보관이 투철하고 안보 능력이 있는 후보가 없다. 실제로 대부분 국민들이 여론조사에서도 저의 안보 능력에 대해서 가장 신뢰하고 계신다, 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고. 국민들을 편가르기해서 생각을 다른 사람들을 종북이다, 좌파다, 이렇게 적대시하고. 심지어는 블랙리스트로 탄압까지 하는 이런 시절이 저는 정말 지긋지긋합니다. 제가 어느 누구보다 그런 공격을 받아왔고 고통을 받아왔던 사람이거든요. 저는 정말 저 문재인의 정권교체는 국민 통합을 이루는 정권 교체다, 라고 강조드리고 싶습니다. 우선 지역적으로 보더라도 저처럼 모든 지역에서 고르게 지지를 받는 후보가 없지 않습니까. 제가 당선되는 것 자체로 이제는 지역 간에 국민 통합이 이뤄지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생각하고요. 또 제가 보수 진보를 뛰어 넘어서 대통합 정부 구성하겠다고 약속을 드렸는데. 보수다, 진보다, 아무 의미 없는 시대가 됐다고 생각합니다. 오로지 국민만을 생각하는, 모든 국민의 대통령이 되겠습니다.
◆ 정관용 > 문재인 패권 세력, 이렇게 비판하시는 목소리가 있는데, 전혀 기우다. 국민 통합 대통령이 되겠다. 이 말씀이이시지 않습니까? 그래서 제가 갑자기 하나 떠올라서 질문드리고 싶은 게. 아까 희망퇴직 남용 법안도 만들어야겠다 말씀도 하셨는데 법안을 만들려면 지금 더불어민주당 혼자서 못합니다. 결국 누가 대통령이 되든 이제는 협치의 구도를 만들어 가는 게 시대적 과제가 아니겠습니까? 저는 사실 한 5년 전부터 이런 제안을 했는데 아무도 받아들이지 않고, 주요 정당 후보들에게도 항상 공개 제안을 합니다. 보통 대통령 되시면 현충원 가시고, 이런 일정이 있잖아요. 바로 그 다음날은 어렵다고 하더라도 함께 고생한, 선거전 치르느라고 고생한 야당 당사를 직접 당선인이 방문하시는 것, 굉장히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문재인 > 많이 공감하고요. 기억하실지 모르겠는데 2003년도에 노무현 대통령이 당선되셨을 때 실제로 야당 당사를 방문하려고 한 적이 있습니다. 그때 한나라당 쪽에서 거부해서 이뤄지지 못했는데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었습니다. 저는 제가 당선될 수 있다면 지금은 우리가 선거 시기이기 때문에 나야말로 정권교체 후보고, 정권교체를 선택해 주셔야 한다, 또 정권연장 후보는 심판해야 된다, 이렇게 캠페인을 하고 있지만. 저는 선거가 끝나고 나면 이제는 선거 과정의 그런 것은 다 잊어버리고 어떤 야당하고도 협치를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당연히 대화해야 하고요. 그래서 야당 당사를 방문하는 것은 말할 것도 없고, 아마도 지금 상황 상 국회에서 대통령 취임 선서를 해야 할 텐데, 그럼 국회 방문을 통해서도 야당들과 함께 대화하는, 그런 기회를 가질 수 있을 테고. 하나 더 나아가면 제가 야당 할 때도 늘 아쉬웠던 것이 국가 안보에 관한 사항들은 좀 국정원에서 야당한테도 와서 브리핑을 해주고, 정보를 주고 그러면서 안보에 협력을 하자. 그러면 좋을 텐데, 야당에 대해서는 아무런 정보를 제공하지 않거든요. 저는 제가 만일 대통령이 된다면 국가 안보에 관한 사항들, 야당에게도 매달 정례적으로 브리핑을 하도록 하겠습니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 (사진=시사자키 제작팀)
◆ 정관용 > 야당 당사, 직접 가실 거죠?
◇ 문재인 > 그렇습니다.
◆ 정관용 > 몇 달 있다 가는 게 아니죠? 당장?
◇ 문재인 > 하하하. 선거 끝나면 저뿐만 아니라 모든 후보들이 가장 먼저 해야 될 노력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 정관용 > 자유한국당도 가실 거에요?
◇ 문재인 > 이제 선거 끝나고 나면 자유한국당도 예외가 아니죠. 함께 협치해야 될 대상이라고 봅니다.
◆ 정관용 > 목표 득표율이 있으십니까?
◇ 문재인 > 지금 이 마당에 다섯 분의 후보가 경쟁하는데 목표 득표율을 말씀드리기는 쉽지 않고요. 다만 압도적인 정권교체가 되어야만 그것이 대한민국을 나라다운 나라로 만들 수 있는, 개혁을 해낼 수 있는 힘이 될 것이다. 만약 정권연장 후보 쪽에서 많은 득표를 하게 되면 앞으로 국가를 개혁해 나가는 데 있어서 사사건건 발목을 잡게 될 것이다. 그래서 압도적인 지지를 호소드리고 있습니다.
◆ 정관용 > 숫자는 말씀 안 하시는군요. TV토론 아직 한 번 남았는데, 토론할 때 제일 힘든 상대가 누구에요?
◇ 문재인 > 힘들다기보다 조금 토론의 격이나 수준이 좀 높아지면 좋겠습니다. 솔직히 우리 홍준표 후보, 토론의 격을 많이 떨어뜨리고 있죠. 질문할 때나.
◆ 정관용 > 가장 의미 있는 생산적 토론이 가능하다. 이런 분은 누굽니까?
◇ 문재인 > 저는 그런 부분만 조금 신경을 써준다면 홍준표 후보조차도 우리가 격 높은 토론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정책을 놓고 생각이 서로 다를지언정 그 생각을 놓고 생산적인 토론을 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저는 홍준표 후보도 과거에 당대표도 하신 분 둘인데, 토론에 임하는 자세만 바꿔주면 훨씬 국민들 보기에 좋은 토론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 정관용 > 마지막으로 우리 유권자들에게 지지 호소 하실 수 있는 시간, 짧게 드리겠습니다.
◇ 문재인 > 네. 저는 준비된 후보라는 것을 늘 강조하고 있습니다. 제가 준비된 후보라는 것은 단순히 정책을 많이 준비했다, 대통령에 대해서 많이 공부했다, 그런 차원을 넘어섭니다. 실제로 저는 청와대에서 대통령의 눈으로 국정 운영에 참여를 해봤습니다. 그때 안보를 다뤄봤고, 북한도 다뤄봤고, 이라크 파병, 한미FTA 또 그 당시 샘물교회 교인들이 탈레반 납치됐을 때 인질구출 협상 이런 것도 다 다뤄봤습니다. 실제로 대선 다음날부터 대통령 직무를 수행을 해야 되는데, 그 준비가 돼 있는, 그런 경험을 갖추고 있는 후보는 저 문재인뿐이라고 생각합니다. 국민들께서 그 점을 특히 더 생각하셔서 저 문재인에게 힘을 좀 모아주십시오. 그렇게 부탁드리고 싶습니다.
◆ 정관용 > 네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셔서 좋은 성과 있기를 기대하며 지켜보도록 하겠습니다. 오늘 직접 이렇게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 문재인 >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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