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자유당은 2일 홍준표 후보를 지지하는 기자회견을 개최할 계획이다. 하지만 한국교회연합의 이름을 허락 받지 않고 사용하는 등 후폭풍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기독자유당(대표 손영구 목사)이 2일 서울 여의도에 있는 자유한국당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선후보 지지를 공식 선언하기로 했다.
기독자유당이 홍준표 후보를 지지하는 이유는 홍준표 후보가 동성애를 반대하고 동성애와 안보 노선 등 기독자유당의 정책을 수용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기자회견 전부터 잡음이 일고 있다. 우선 기독자유당이 기자회견을 열면서 초청 단체를 명시했는데, 여기에 허락을 받지 않고 단체의 명칭을 사용했기 때문이다.
기독자유당이 기자회견을 열면서 초청한 단체는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국교회연합,한국기독교지도자협의회, 한국교회평신도단체협의회 등 모두 5개 단체다.
그러나 초청단체 가운데 이름이 들어가 있는 한국교회연합(대표회장 정서영 목사, 이하 한교연) 측은 강하게 반발했다. 한교연은 "기독자유당이 자신들의 이름을 사용하겠다고 허락을 구한 적도 없다. 이는 명백한 무단 도용"이라고 밝혔다.
한교연은 1일 밤 긴급 발표한 성명서를 통해 "사회의 본이 되어야 할 기독교 집단이 특정 후보와 특정 정당을 공개적으로 지지하는 것은 결코 바람직한 일이 아니"라며 "현실 정치에서 엄정 중립을 지켜야 할 기독교계가 금도를 벗어나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한교연은 이어 "한국교회 1천만 성도들이 각자의 신앙 양심에 비추어 하나님 앞에서 부끄러움이 없는 깨끗한 투표에 참여해 주기를 다시 한 번 당부한다"고 강조했다.
당초 기독자유당은 기호 8번 국민대통합당 장성민 후보를 지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독자유당을 사실상 이끌고 있는 전광훈 목사는 장충체육관 집회 등 여러 차례 집회를 통해 장성민 목사 지지를 선언한 바 있다.
장성민 후보 역시 동성애와 차별금지법 제정 반대를 천명한 바 있는데 기독자유당이 왜 지지를 철회했는지 그 배경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