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지난달 25일 인민군 창건기념일에 핵실험을 실시하지 않으면서 중국 정부가 적극 6자회담 재개를 추진하고 있지만, 중국의 노력에 북한이 별다른 반응을 보이고 있지 않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베이징의 한 외교소식통은 2일 “대화 주체가 서로 동의해야 대화가 가능한 것인데 북한의 대화 참여 가능성에 대해서는 중국 정부도 상당히 곤혹스러워 하는 분위기”라며 냉랭한 북한의 분위기를 밝혔다.
이 외교소식통은 북한이 기본적으로 ‘비핵화를 전제로 한 대화’에 관심이 없다는 입장이 명확하다는 점을 지적하며 “북한이 중국제안에 대해서 긍정적인 시그널을 보내고 있는 것 같지는 않다”고 설명했다.
중국이 계속해서 대화 재개를 주장하고 있는 것에 대해서도 “당장 대화와 협상이 성사된다기 보다는 계속해서 자신들의 입장을 강조하면서 북핵 문제에 있어서 자신들의 주도권을 유지해 나가고 자신들의 원칙적인 입장을 재삼 강조하기 위한 측면이 크다”고 해석했다.
북한이 1일 발표한 외무성 대변인 담화에서 "우리의 강력한 전쟁 억제력에 의하여 조선반도(한반도) 정세가 또 한차례의 고비를 넘겼다"고 주장한 것에 대해서는 “미국 언론에서 대화에 대한 이야기가 심심치 않게 나오다 보니 이런 분위기를 고려했을 수도 있고, 한국 대선 후의 변화에 대한 자신들의 계산도 고려하면서 나온 이야기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북한의 추가 도발 가능성에 대해서는 “"미국 항공모함이 와 있는 상황이고 도발로 인해 얻는 이득이 크다면 하겠지만, 지금 상황으로 보면 여러 변수가 있으니 조금 더 정세를 지켜보면서 최적의 시기를 찾을 수도 있다"며 ”북한도 많은 고민을 하고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