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정당 장제원·황영철·권성동 등 13명 의원이 2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선주자 지지선언 및 바른정당을 탈당해 자유한국당 입당을 밝히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윤창원 기자)
바른정당을 탈당한 현역 의원 13명 가운데 일명 '최순실 청문회'에서 맹활약했던 김성태·장제원·황영철 의원이 포함돼 시민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이은재 의원이 탈당한 28일을 기점으로 세 의원은 온라인상에서 네티즌들의 집중포화를 받고 있다. 세 의원이 국조특위에서 보여줬던 모습이나 보수개혁을 표방하며 바른정당을 창당했던 모습과 배치되는 행보에 대한 배신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네티즌들은 "철새…자기 이권만 찾아 떠나는 그런 정치가 이젠 지겹다", "기득권 그 보이지 않는 욕망에 눈이 멀어 본인의 가치를 시궁창으로 몰아가시는 모습에 할 말을 잃었습니다!"라고 실망을 표출했다.
이날 세 의원의 공식홈페이지, 블로그, 페이스북 등엔 탈당 선언을 비난하는 방문자가 급증했다.
"몇 달 전 청문회가 기억에서 가물가물하네요!", "그동안 보여준 행동은 전부다 쇼한겁니까??", "뒤통수 맞은 것 같다", "청문회쇼, 정치쇼 하지마세요" 등 시민들은 의원들의 지난 행적을 떠올리며 '연기', '쇼'라는 비판을 가했다.
탈당과 관련 없는 게시물에도 무차별적으로 댓글을 달며 세 의원을 거세게 비판했다.
국조특위 위원장을 맡았던 김 의원이 노동절을 맞아 블로그에 올린 5월 1일자 최신게시물엔 500여개의 비난 댓글이 쇄도했다. 페이스북의 같은 글에도 탈당을 비판하는 댓글이 600여개로 폭증했다.
한 누리꾼은 "탄핵 동참했던 비박계 30명 정의롭게 결단하라"고 했던 김 의원의 과거발언을 인용하며 "이랬던 게 겨우 2달여 전, 나 같으면 창피해서 못 돌아가겠다"라고 야유를 보냈다.
위**씨는 김 의원 페이스북에 "위장이혼 맞네…왜 자꾸 아니라고 오리발을 내미시더니만…내 자식이 당신 같은 인간이 될까 무섭소"라며 더불어민주당 안민석 의원의 '위장이혼' 주장을 언급했다.
국조특위를 통해 주가를 높인 장 의원에게도 '폭탄 댓글'이 쏟아졌다. 장 의원의 공식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엔 700개에 달하는 항의성 글이 올라왔고, 4월 27일자 블로그 게시물엔 750여개의 비난 댓글이 쏟아졌다. 황 의원도 공식 블로그, 페이스북 등에서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유승민 바른정당 대선후보가 자신의 SNS에 올린 손편지 (사진=유승민 후보 페이스북 화면 캡처)
한편, '배신' 당한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가 오전 페이스북에 게시한 특별영상 '끝까지 간다'는 오후에 조회수 7만을, 1일 저녁에 게시한 손편지는 '좋아요' 수 1만을 넘으며 저조했던 SNS상에서 상승세를 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