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정당을 탈당하고 자유한국당에 입당하려던 황영철 의원이 지난 3일 유승민 후보를 돕겠다고 밝혔다.
자유한국당 복당을 선언했다가 바른정당 잔류로 입장을 바꾼 황영철 의원은 4일 "황영철이 청문회에서, 바른정당 창당에서 했던 진실한 목소리는 어디 갔느냐는 비판을 들었다"며 복귀 이유를 밝혔다.
황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 "정치인이 어떤 결단을 내리고 나서 하루 만에 또 입장을 바꾼다는 것이 쉽지 않는 결정"이었다며 "비판을 달게 받아야겠다는 생각도 있다"고 털어놨다.
그는 바른정당 탈당과 복당으로 엇갈렸던 지난 1~3일 자신의 '갈지(之) 자' 행보에 대해 솔직하게 털어놨다. 2일 성명서를 발표하기 30분 전까지 '확신이 서지 않는다'고 동료 의원에게 보냈던 자신의 휴대전화 문자, 당일 오전 회의 때 몰래 빠져나오자 사무실까지 쫓아 올라온 다른 의원 등 일화를 공개했다.
(바른정당) 탈당의 명분도 작지 않았지만, 청문회와 신당 창당 등 자유한국당을 비판하는 과정에서 받았던 격려와 질책이 더 큰 명분이었다는 고백이다.
한국당 친박계의 공개적인 복당 반대도 복귀의 큰 명분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황 의원은 "탈당 선언을 하자마자 친박계 의원들이 준동하는 모습을 보면서 '한국당은 아직 힘들겠다', '적어도 친박 세력들이 우리가 생각하고 고민했던 만큼 보수 대통합과 개혁에 동참할 의지가 전혀 없구나', 이런 생각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앞서 서청원 등 친박계 의원들은 황 의원을 비롯해 권성동‧장제원 의원 등을 '복당 불가' 인물들로 지목했다.
그는 "친박계 의원들이 그렇게 나서서 비난하고 다시 목소리를 내고 이러는 것을 들으면서 '이거 좀 아닌 것 같다', 이렇게 솔직히 저하고 또 통화한 의원들도 계신다"고 소개했다. 그와 함께 바른정당 복귀를 희망하는 의원이 3~4명 정도 된다고도 했다.
이들 외에 수도권 3선 의원도 복귀를 저울질하고 있고, 아직 탈당계를 제출치 않은 정운천 의원의 경우 이날 "잔류" 기자회견이 예정돼 있다. 몇몇 의원들이 잔류 쪽으로 마음을 바꿈에 따라 바른정당은 당초 붕괴될 것으로 관측됐던 원내교섭단체 기준 의석수(20석)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황 의원은 탈당파의 이탈로 유승민 후보에 대한 동정론이 일고, 표심으로 이동될 조짐이 있다는 지적에 대해 "유 후보에게 힘을 실어주는 것이 정의로운 길을 걸어가는 정당과 후보에게 힘이 돼야 된다, 이런 생각을 국민들이 더 갖게 됐다"며 "표로 연결되는 현상이 가시화되고 있는 것 아닌가 한다"고 말했다.김현정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