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자료사진)
우울증을 앓던 아들이 치매 걸린 어머니를 모시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서울 도봉경찰서와 이웃 주민 등에 따르면 지난 2일 오후 4시 5분쯤 도봉구 쌍문동의 한 아파트 11층에서 A(50) 씨가 투신했다.
A 씨는 20년 가까이 병원 신세를 지며 우울증을 앓던 질환자로, 어머니와 단 둘이 살고 있었다.
A 씨는 4남매 중 막내로 8년 전부터 홀로 어머니를 모셨던 것으로 알려졌다.
가족으로는 누나들이 있었지만, 모두 일을 하는 탓에 어머니를 부양할 형편이 되지 않았다.
그러던 어느 날 어머니에게 치매 증상이 찾아왔고 A 씨의 우울증 증세는 계속됐다.
치매 어머니의 수발을 들면서도 A 씨는 때때로 발작을 일으켜 어머니를 구타했다.
정신질환 증세가 반복되자 겁에 질린 어머니는 결국 아들을 떠났고 A 씨는 홀로 남았다.
어머니가 떠나고 얼마 뒤, 외로움을 느끼던 A 씨는 갑작스럽게 베란다 밖으로 옷가지와 책 등을 내던지고 고함을 지르다가 결국 몸을 던졌다.
경찰 관계자는 "아들이 치매 증상을 보이는 어머니를 모시면서 많이 힘들어했던 것 같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