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자료사진)
제19대 대통령선거가 이제 유권자의 최종 선택만 남겨두고 있다. 대통령 탄핵으로 조기에 실시되는 대선인 만큼 후보들의 지역 공약은 허약하고 검증할 시간도 부족하다. 재원 조달 계획도 없이 표만 얻기 위한 공약(空約)은 아닌지 걱정이다. 심지어 후보들의 지역 공약이 자신이 속한 기존 정당 정책과는 다른 모습도 보인다. <제주cbs>는 5월 9일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유권자들의 최종 선택을 돕기 위해 5개 주요정당 후보의 제주공약을 6회에 걸쳐 연재한다. [편집자 주]제주cbs>
제주도는 빼어난 자연경관과 지질학적인 가치를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다. 이때문에 유네스코는 제주를 자연과학분야 3관왕에 올렸다.
'생물권보전지역'과 '세계자연유산', '세계지질공원'으로 지정한 것이다.
제19대 대통령 선거에 출마한 후보들은 제주의 청정 환경을 활용한 공약들을 앞다퉈
내놓고 있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동북아시아 환경수도로 제주를 키우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제주 환경자산을 보전하고 세계적 수준으로 끌어 올려 제주발전은 물론 국가경쟁력도 높이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한라산을 포함해 제주의 오름과 습지, 곶자왈 등을 묶어 제주국립공원으로 지정하고 오름이나 해안 등에 설치된 송.배전 선로는 지중화하겠다고 문 후보는 약속했다.
특히 서귀포시 호근동 일대의 하논 분화구를 복원해 대한민국의 환경정책에 대한 국제적 신뢰도를 높이고 환경선진국으로 도약하는 기틀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한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는 제주가 세계적인 환경브래드 가치를 보유한 대한민국의 보물섬이라는 점을 설명하며 제주환경자산의 세계적 브랜드화를 공약으로 내놓았다.
제주를 탄소제로섬의 모델로 조성하고 세계환경중심도시로 성장시키겠다는 구상과 더불어 한라산 국립공원과 오름, 해양 일대를 합쳐 제주국립공원으로 지정하겠다고 홍 후보는 약속했다.
또 세계적인 청정 환경지역으로의 체험도시가 될 수 있도록 제주 스마트시티를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사진=자료사진)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는 제주 환경자산의 보전을 위해 제주 하수처리구역 확대 지정과 제주경관보전을 위한 송배전 선로 지중화 프로젝트를 대표공약으로 제시했다.
안 후보는 인구와 관광객의 증가로 제주지역 하수 발생이 증가하고 있다며 환경 자산 보전을 위한 인프라 차원에서 도 전역의 하수처리구역을 확대 지정하고 하수처리장 확충과 함께 하수관거를 대거 정비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유네스코 3관왕 주변지역의 송배전 선로가 533km에 이른다며 세계적인 경관 가치를 지닌 곳인 만큼 다른 지방보다 먼저 송배전 선로 지중화를 하겠다고 밝혔다.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는 세계 유네스코 3관왕인 청정 제주를 세계적 환경 도시로 만들고 청정과 공존의 제주미래비전을 국가 차원에서 지원하겠다고 강조한다.
세부공약은 제주 여건에 맞는 하수처리지역 확대지정과 송배전선로 지중화로,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와 비슷하다.
유 후보는 생활용수의 97%를 지하수에 의존하고 있고 토양 속에 물이 통과하는 투수성이 매우 높은 구조여서 제주는 오염원에 취약하다며 지역 여건에 맞는 하수처리시설을 만들고 송배전 선로를 지중화해서 제주 본래의 경관을 복원하겠다고 밝혔다.
심상정 정의당 후보의 제주 청정환경을 위한 대표적인 공약은 현재의 '제주특별자치도설치와 국제자유도시조성을 위한 특별법'을 '환경보전우선 특별법'으로 개정하는 것이다.
난개발 방지가 무엇보다 시급함을 강조한 공약으로, 연장선상에서 풍력자원 공유화 법제화나 곶자왈 지대 절대보전지역 지정·보호 추진을 심 후보는 약속했다.
또 폐기물과 쓰레기 자체 순환 처리를 위한 환경자원순환센터 확대를 비롯해 환경영향평가를 대폭 강화하고 환경감시기구를 제도화하는 등의 환경우선 정책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이처럼 대선 후보들은 제주를 세계환경수도로 조성하겠다며 입을 모아 약속하고 있다. 다만 문재인 후보와 심상정 후보는 무분별한 개발위주의 성장전략에는 경계를 드러내며 환경자원 총량 보전이나 지속가능한 제주를 강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