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조명품가방 완성품(사진=인천지방검찰청 제공)
인적이 드문 수도권 외곽에 소형 공장을 차린 뒤 시가 17억원이 넘는 루이뷔똥·샤넬 등 짝퉁 명품 가방과 지갑을 제조해온 일당이 검찰에 적발됐다.
인천지방검찰청 형사4부(부장검사 이정훈)는 위조 명품 가방·지갑 제조 공장 2곳을 적발해 상표법위반 혐의로 A(46)씨와 B(56)씨 등 제조업자 2명을 구속 기소하고, A씨의 동생을 불구속 기소했다고 7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이들은 위조 명품 판매상을 운영하며 얻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경기도에 소형 공장을 차려 제조업자로 변신해 거래처에 위조 명품을 판매했다.
검찰은 공장에 보관 중인 위조 명품 가방 등 위조품 860점과 원단 등을 압수했다. 위조품은 정품 시가로 17억 5천만 원에 달한다.
A씨는 동생과 함께 올들어 지난달까지 경기도 남양주시 오남읍 소재 공장에서 루이뷔똥, 샤넬, 고야드, 프라다 등 짝퉁 명품 가방·지갑 등 총 730여점(정품시가 14억 5천만 원 상당)을 제조해 위조 루이비똥 원단 1롤(약 25m)과 함께 보관해오다 적발됐다.
B씨는 지난 3~4월에 경기도 포천시 소흘읍 소재 공장에서 루이뷔똥, 샤넬 짝퉁 명품 가방 총 130여점(정품시가 3억 원 상당)을 제조·보관해오다 적발됐다.
짝퉁을 제조 중인 남양주 공장 내부 모습(사진=인천지방검찰청 제공)
A씨는 서울 남대문 등에서 수년간 위조 명품 판매상을 운영하면서 터득한 제조기술을 바탕으로 위조 가방·지갑을 대량 생산하고, 판매상을 하면서 확보한 거래처에 직접 판매했다.
서울 광진구 일대 위조 명품 제조 기술자였던 B씨는 유통업자들로부터 주문을 받아 생산하는 이른바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 방식으로 위조 명품을 제조해오다 마진 극대화를 위해 직접 판매까지 했다.
이들은 인적이 드물어 단속이 쉽지 않은 수도권 외곽(남양주시, 포천시) 창고에 미싱, 재단기 등을 갖춘 소형 공장(남양주는 90㎡, 포천은 30㎡ 규모)을 차리고 위조 물품을 제조했다.
A씨 형제는 특히 수년간의 판매상 경험을 통해 위조 물품이 주로 판매과정에서 적발·단속된다는 것을 알고 단속을 피하기 위해 대포폰을 사용하는 치밀함을 보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