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겨우내 불타오른 촛불로 꽃피운 5월 9일 조기대선이 눈앞으로 다가왔습니다. 한국 사회의 민주주의를 바로 세우는 여정에 함께하고 있는 우리는 이제 무엇을 해야 할까요? 그 길잡이가 될 만한 문화계 인사들의 목소리를 전합니다. [편집자 주]
[글 싣는 순서]
① 레드벨벳 아이린·슬기 "좋은 미래 위해 꼭 투표하세요!"② '특별시민' 곽도원 "최악의 지배 싫으면 정의롭게 투표"③ '부산행' 감독 연상호 "두려워 말고 소신껏 투표하라"④-ⓐ 작가 김진명 "5·9조기대선은 '심판의 날'이다"④-ⓑ 작가 김진명 "다음 대통령 사실상 결정됐다…다만"④-ⓒ 김진명, 보수에 간절한 호소…"이대론 한국 수명 7년"⑤ '선거 홍보대사' 장나라 "투표, 국민이 가진 가장 큰 무기"<끝>
2017 제19대 대선에서 아름다운 선거 홍보대사로 선정된 장나라 (사진=라원문화 제공)
장나라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와 나름 특별한 인연을 가지고 있는 연예인이다. 2002년 중앙선관위의 첫 홍보대사를 맡았던 그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으로 인해 평소보다 일찍 치러지는 올해 제19대 대통령선거에서 '아름다운 선거 홍보대사'를 또 맡게 됐다. 꼭 15년 만이다.
장나라는 다시 한 번 중앙선관위 지정 홍보대사가 된 것을 기뻐하며 "많은 유권자가 선거에 관심을 갖고 참여할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하겠다"는 각오를 밝히기도 했다.
그는 남들보다 조금 빨리 이번 선거에 참여했다. 사전투표 첫 날이었던 4일 오전, 장나라는 서울역 대합실에 마련된 사전투표소에서 B1A4 산들, 진세연, 정애리, 윤주상, 김연우 등 아름다운 선거 홍보대사로 뽑힌 다른 연예인들과 함께 투표를 했다.
장나라에게 투표란 어떤 의미일까. 그는 "국민이 가진 가장 큰 무기 중에 하나가 아닐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국민이 주인되는 '민주주의'를 채택한 우리나라에서, 선거권을 직접 행사하는 것만큼 무거운 권리가 또 있을까. 절로 고개가 끄덕여지는 답이다.
지금까지 선거를 치르면서 인상적이었던 투표의 기억을 물었더니 아버지(주호성 씨)와 같이 했던 추억을 꼽았다.
장나라는 "아버지랑 같이 손잡고 가서 투표하고, 같이 인증샷도 찍었던 때가 있다"며 "집 근처였지만 의미있는 나들이였던 것 같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바라는 대통령과 나라의 모습에 대한 물음에는 짧지만 분명한 답이 돌아왔다. "소통하는 대통령. 의지할 수 있는 나라."
구태여 설명을 붙이지 않았지만, 그의 답에는 시민들이 '파면'한 지난 정부의 가장 큰 문제점과 꼭 반대편에 있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지난 10월부터 오랫동안 힘겨운 시기를 보낸 시민들은 똑똑히 알고 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국민으로부터 부여된 권력을 사적으로 사용해 나라를 흔들었다는 것을. 오죽하면 촛불로 가득했던 광장에 울려퍼졌던 구호가 '이게 나라냐'였을까. 더 이상 '국가'가 믿고 의지할 수 있는 대상이 될 수 없다는 것을 보여주는 단면이었다.
'불통' 역시 박근혜 정부를 설명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수식어다. 헌법재판소에서 박 전 대통령의 파면을 선고할 때에도 이같은 점이 지적된 바 있다. "피청구인의 헌법과 법률 위배행위는 재임기간 전반에 걸쳐 지속적으로 이루어졌고, 국회와 언론의 지적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사실을 은폐하고 관련자를 단속해 왔습니다"
장나라는 5월 9일 제19대 대선을 앞둔 유권자들에게 보내는 메시지도 잊지 않았다. 그는 "5월 9일, 그 어떤 일보다 더 중요한 날이다. 잊지 마시고 꼭 소중한 한표 투표해주세요!"라고 당부했다.
제19대 대선에서 아름다운 선거 홍보대사로 선정된 진세연, 장나라, 정애리, B1A4 산들, 김연우, 윤주상이 4일 오전 서울역 대합실에 마련된 투표소에서 사전투표를 마치고 셀카를 찍는 모습 (사진=라원문화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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