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테니스 희망 정현. (사진=자료사진)
한국 테니스의 희망 정현(78위·삼성증권 후원)이 세계 톱 랭커를 또다시 격파했다.
정현은 4일(현지시각) 독일 뮌헨에서 열린 남자프로테니스(ATP)투어 BMW오픈(총상금 48만 2060유로) 대회 단식 2회전에서 세계랭킹 16위로 톱 시드의 가엘 몽피스(프랑스)를 2-0(6-2 6-4)으로 제압하는 이변을 연출했다.
몽피스는 지난해 11월까지만 해도 세계 랭킹 6위에 올라있던 강자다. 하지만 정현 앞에서는 랭킹 역시 숫자에 불과했다.
지난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ATP투어 바르셀로나오픈에서 8강까지 올랐던 정현은 두 대회 연속 8강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바르셀로나오픈에서는 세계적인 강자 라파엘 나달(스페인)의 벽에 막혀 준결승 진출 꿈을 이루지 못했다.
정현이 세계 10위권 선수를 제압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대회 전까지 정현이 이긴 선수 가운데 랭킹이 가장 높았던 선수는 바르셀로나오픈에서 맞붙은 알렉산더 즈베레프(독일)다. 당시 즈베레프는 21위였다.
정현은 1세트를 6-2로 손쉽게 따냈다. 2세트는 팽팽했다. 3-3으로 맞선 가운데 우천으로 경기가 중단되는 상황을 맞았다.
경기는 1시간 이상 지난 뒤에야 재개됐다. 긴 휴식으로 자칫 페이스가 흔들릴 수 있었지만 정현은 침착했다.
정현은 몽피스의 첫 서브 게임을 바로 브레이크하며 게임스코어 4-3으로 앞서 나갔다. 이후 자신의 서브 게임을 잘 지켜내 승리를 낚았다.
정현은 미샤 즈베레프(32위·독일)를 제압하고 올라온 마르틴 클리잔(53위·슬로바키아)과 8강에서 격돌해 생애 첫 투어 대회 단식 4강행을 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