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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전 어린이날은 잊어라, 소사는 더 단단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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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년전 어린이날은 잊어라, 소사는 더 단단해졌다

    7⅓이닝 7피안타 1볼넷 7탈삼진 1실점으로 승리 투수

    LG 트윈스 선발 투수 헨리 소사가 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경기에서 승리 투수가 됐다. (사진=LG 제공)

     

    LG 트윈스 외국인 선발 투수 헨리 소사는 지난해 두산 베어스와 격돌한 어린이날 경기에서 진한 아쉬움을 남겼다. 4회까지 무실점 투구를 펼치며 두산 타선을 잠재웠지만 5회 3점을 내주며 고개를 떨궜다. 팀이 3-0으로 앞서 있던 상황에서 내준 점수라 소사에게는 더 뼈아팠다.

    팀이 연장 접전 끝에 8-7로 이겨 결국엔 웃었지만 뜻깊은 날에 승리 투수가 되지 못했다는 점은 소사 자신에게 분명 아쉬움이 남는 대목이다. 당시 소사의 최종 기록은 5⅔이닝 11피안타 1볼넷 1탈삼진 3실점이었다. 그리 나쁜 기록은 아니었다. 그러나 6회 신승현에 마운드를 넘기기 전까지 매 이닝 안타를 내준 부분이 씁쓸했다.

    정확히 365일이 지난 시점에서 소사는 다시 한번 두산을 상대했다. 하지만 결과는 반복되지 않았다.소사는 야구장을 찾은 어린이 팬들에 '야구는 투수놀음'이라는 것을 제대로 각인시켰다.

    LG는 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두산과 역대 21번째 어린이날 경기에서 정성훈과 양석환의 홈런을 앞세워 3-1로 승리했다. 역대 전적은 9승12패가 됐다.

    지난해에 이어 어린이날 선발 투수로 다시 마운드에 오른 소사는 두산 선발 장원준과 기 싸움에서 승리했다. 소사는 7⅓이닝 동안 117개의 공을 던지면서 7피안타 1볼넷 7탈삼진 1실점 호투로 승리 투수가 됐다.

    장원준도 6이닝 동안 투구수 112개를 기록하면서 5피안타(1피홈런) 3볼넷 6탈삼진 2실점으로 준수한 성적을 거뒀지만 소사의 어깨가 더 뜨거웠다.

    소사는 이날 최고 구속 156km에 달하는 묵직한 직구를 뿌리며 두산 타선을 압박했다. 슬라이더와 포크볼, 그리고 간간이 커브를 섞는 볼 배합으로 마운드를 굳게 지켰다. 볼넷이 1개에 불과할 만큼 제구력도 좋았다.

    5회까지 특별한 위기도 없었다. 6회말 김재호와 김재환에 연속 안타를 얻어맞고 1실점 했지만 딱 여기까지였다. 후속타자 닉 에반스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우중간에 떨어지는 안타로 1루에 밟은 최주환은 양의지와 함께 병살로 처리했다.

    7회말을 삼자범퇴로 처리한 소사는 8회말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대타 민병헌을 좌익수 뜬공으로 처리한 소사는 김재호에 풀카운트 접전 끝에 우전 안타를 내주고 마운드를 윤지웅에 넘기고 경기를 마쳤다.

    소사의 호투에 LG 타선도 화답했다. 0-0으로 팽팽하게 맞선 6회초 정성훈이 승부의 균형을 깨트리는 솔로 홈런을 터트렸다. 양석환은 홈런 포함 4타수 2안타 2타점 맹타로 소사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1년 전 아픔을 기억하고 있던 소사. 그 기억은 소사를 더욱 단단하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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