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발언을 비판하는 CNBC기사 (사진=CNBC 홈페이지 홈페이지 캡처)
대통령 선거가 불과 나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미국 내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 대선을 앞두고 사드비용 부담이나 한미FTA 폐기 등 부적절한 발언들을 잇달아 내놨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정확히 잘못된 시점에 한국을 분노하게 했다." CNBC가 미국 현지시간으로 5일자로 내놓은 기사의 첫 문장이다.
CNBC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27일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사드 비용을 한국이 부담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말하고, 한미 FTA를 재협상하기를 원한다고 발언해 오랜 미국의 동맹이자 무역 파트너를 충격에 빠뜨렸다고 지적했다.
CNBC는 스콧 스나이더 미 외교협회 선임연구원의 말을 인용해 "한국의 외교정치적 측면에서 보면 트럼프 대통령은 매우 나쁜 시점에 발언을 내놨다"며 "(트럼프의 발언으로) 사드 이슈는 한국에서 더욱 정치적 쟁점으로 부상하게 됐고 이는 한국이나 미국 모두에게 불이익을 돌아올 것"이라고 전하기도 했다.
앞서 4일에는 뉴욕타임즈가 '트럼프가 집어삼킨 한국 대선'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트럼프 리스크'를 어떻게 관리할 것인지가 이번 대선에서 중요한 의제로 떠올랐다고 보도했다.
한국인들이 트럼프 행정부에서 미국과의 친밀한 관계에 균열이 생길 가능성과, 최악의 경우 트럼프 대통령이 남한이 초토화되는 것을 고려하지 않고 북한에 대한 군사공격과 같이 충동적인 행동을 할까봐 두려워하고 있다는 것이다.
때문에 대선 후보들은 각 후보가 트럼프 대통령과 가까운 사이임을 강조하든 각을 세우든 그를 잘 다룰 수 있다는 것을 유권자들에게 보여주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즈도 같은 날 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정부 관리들이 저지른 일련의 실수가 미국을 향한 동맹으로서의 신뢰와 양국 관계의 미래에 대해 한국의 우려를 자아냈다고 분석했다.
한편 미국의소리(VOA)는 이날 에반스 리비어 전 국무부 동아태 담당 수석차관보를 인용해 "대통령 선거 결과에 따라 워싱턴과 서울이 북한 정책 혼선으로 인해 과거에 문제가 있었던 한미관계 시대로 회귀할 수 있다"고 진단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