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 5일은 제 95회 어린이날이었습니다.
어린이들이 지금처럼 바르고 건강하게 자라길 바라는 마음으로 온 국민이 기쁜 날이지만, 정작 교회학교에서는 줄어드는 학생 수와 어려워지는 교육여건으로 고민이 적지 않습니다.
교회학교는 어린이들의 신앙을 잘 세워가고 있을까요? 현장의 이야기를 직접 들어봤습니다.
이사라 리포터입니다.
[기자]
한국교회 교회학교의 침체현상이 심각합니다.
지난 2004년과 2013년 예장통합교단의 교회학교 학생 수를 비교한 결과, 유년부는 34.5% 줄었고 초등부는 32.8% 감소했습니다.
현장에 있는 교회학교 교사들은 이러한 교회학교의 위기가 입시위주의 교육 문화에서 왔다고 입을 모읍니다.
[인터뷰] 이재옥 / 교회학교 교사
"아이들이 학원 시간에 맞춰서 주일 예배를 참석 못하는 경우가 많아져요. 예배 중간에 빠져나가는 애들도 많고요. 무슨 시험이 있다면 주일이잖아요. 그게 한 번쯤이야 (괜찮겠다고 생각)하지만 계속 번져서 그게 습관이 되면 무섭거든요."
기독교인 부모들도 입시위주 교육에 편승해 신앙교육을 등한시하고 있다는 겁니다.
[인터뷰] 김남석 집사 / 교회학교 교사
"유년부 아이들마저도 학원이나 공부 때문에 교회를 못 보내고 있습니다. 그래서 믿는 부모님들만이라도 아이들이 자유롭게 예배할 수 있도록 주일에 좀 보내주셨으면 좋겠어요."
결국 부모의 기독교적 교육관이 앞서야 제대로 된 신앙교육이 가능하다는 얘깁니다.
[인터뷰] 홍혜현 전도사 / 교회학교 교역자
"사실 일주일에 한 번 있는 설교나 예배는 아이들이 말씀을 마음에 심는 데에는 한계가 있는 것 같아요. 부모님의 가정교육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전문성을 갖춘 훈련된 교사에 대한 필요도 제기됩니다.
[인터뷰] 안현 목사 / 교회학교 교역자
“그냥 봉사하는 개념으로 섬기시는 분도 참 많잖아요. 아이들에게 복음이 뭔지 잘 설명해 주고, 또 그 아이들을 전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그런 선생님들을 잘 훈련시키는 것이 먼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아이들은 재미있는 교회학교를 꿈꿉니다.
[인터뷰] 김나림 / 교회학교 학생
“너무 지루해요. 좀 재밌게 했으면 좋겠어요.”
[인터뷰] 이홍주 / 교회학교 학생
“좀 더 실감나고 재밌게 하셔서 아이들이 더 집중하고 재밌게 설교를 잘 듣게 해주셨으면 좋겠어요.“
아이들이 흥미롭게 참여할 수 있도록 이끌어내되, 본질을 잃지 말아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습니다.
[인터뷰] 이선경 집사 / 교회학교 학부모
“요즘은 좀 너무 즐겁게만 예배를 드리려고 하는데, 예배를 세대의 변화에 따라서 하는 것 보다는 예배 그 본질의 중요성에 대해서 더 강조되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전문가는 현장의 모든 이들이 기독교교육 생태계 복원에 함께 나섬으로 교회학교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
[인터뷰] 이종철 연구원 / 기독교학교교육연구소
“일관성 있는 기독교교육을 할 수 있는 기독교교육 생태계를 함께 만들어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담임목사님, 교회학교 교사, 또 부모, 자녀 이렇게 같이 다음세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같이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모두의 노력으로 해맑은 어린이들의 웃음이 끊이지 않는 교회학교가 될 수 있길 바랍니다.
CBS 뉴스, 이사라입니다.
[영상취재] 이정우, 최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