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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불 '급증' 이유는…입산자 실화·논밭두렁 소각

사건/사고

    산불 '급증' 이유는…입산자 실화·논밭두렁 소각

    올들어 지금까지 산불발생 건수는 442건…피해면적은 감소

    지난 6일 오후 3시 27분쯤 강릉시 성산면 보광리 야산에서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산불이 발생해 빠른 속도로 확대되면서 주민대피령이 내려졌다.

     

    어린이날 연휴가 대형 산불로 얼룩졌다. 6일 발생한 대형 산불 3건 가운데 경북 상주와 강원 강릉 산불은 어느 정도 불길이 잡혔으나, 강원도 삼척 산불은 강한 바람에 진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런 가운데 올해 들어 산불 발생 건수가 최근 10년 평균에 비해 50% 이상 급증하고 있어, 산불 예방 활동에 심각한 허점을 드러내고 있다.

    ◇ 6일 발생한 강원 강릉, 경북 상주 산불 진화…강원 삼척 산불은 진행 중

    산림청은 7일 오전 11시 현재 강원도 강릉 산불과 경북 상주 산불은 진화가 마무리됐으나 강원 삼척 산불은 초속 15m가 넘는 강풍의 영향으로 30% 정도만이 진화됐다고 밝혔다.

    이 보다 앞서 6일 오후 3시 32분쯤 강원 강릉에서 입산자 실화로 추정되는 산불이 발생해 7일 오전까지 산림 30ha와 주택 30채가 소실되고, 인근 6개리 311명이 대피했다.

    또, 6일 오후 2시 10분쯤 경북 상주에서도 농산부산물을 태우다 불길이 산으로 옮겨 붙으면서 산림 10ha가 소실됐고, 등산객 1명이 숨졌다.

    특히, 6일 오전 11시 42분쯤 발생한 강원 삼척 산불은 산림 40ha의 산림과 폐가 1채를 태우고 계속해 번지고 있어 피해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산림청은 건조한 날씨에 강풍까지 불면서 산불 발생 위험이 높아짐에 따라, 강원과 경북 지역에 대해 산불 위기경보를 '경계'에서 최고 수준인 '심각' 단계로 격상했다.

    ◇ 올해 들어 산불 발생 건수 급증…부주의로 인한 실화가 대부분

    산림청은 올해 1월부터 7일까지 전국에서 발생한 산불은 모두 442건으로 산림 피해 면적이 171ha에 이른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303건, 345ha와 비교해 발생 건수는 46% 증가했지만, 산림 피해 면적은 50% 줄어 든 것이다.

    또, 지난 2007년부터 지난해까지 10년 평균 산불 발생 건수 284건, 432ha 보다는 건수는 55.6% 증가한 반면, 산림 피해 면적은 60% 감소했다.

    이처럼 올해 산불 발생 건수가 급증한 것은 '입산자실화'와 '논.밭두렁 소각', '쓰레기 소각' 등 부주의에 의한 산불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입산자실화의 경우 올해 129건이 발생해, 최근 10년 평균 92건 보다 무려 40.2%나 급증했다.

    또, 논·밭두렁과 쓰레기 소각에 의한 산불의 경우도 올해 152건 발생해, 10년 평균 103건 보다 47.6%나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산림청 관계자는 "산에서 라이터와 버너 등 점화도구를 사용하다 불이 나는 경우가 부쩍 늘어나고 있다"며 "산불 실화에 대해선 처벌을 강화하고 있지만, 등산객들이 주의를 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고 전했다.

    그는 또, "시골에서 아직도 논두렁과 밭두렁을 태우는 사람들이 있는데, 특히 연로하신 노인들이 불을 끄려고 하다가 인명 피해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은 만큼 논이나 밭을 태우는 행위는 금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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