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자료사진)
기업 구조조정과 김영란법 시행에 따른 접대문화 위축 등 경영 환경이 변하면서 법인카드 발급이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법인카드 발급장수는 786만9천장으로 2015년 815만9천장에 비해 3.6%인 29만장이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국내 법인카드 발급장수가 2003년 235만2천장에서 2013년 687만3천장으로 10년 만에 3배 가까이 늘어나는 등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다가 13년만인 지난해 처음으로 감소했다.
특히, 지난 2015년부터 법인카드를 이용한 국세 납부한도가 폐지되면서 법인카드 발급이 사상 처음 800만장을 넘어섰으나, 1년만에 다시 감소세로 돌아섰다.
이는, 기업들이 경기 침체에 따른 구조조정 여파로 법인카드 사용을 줄인데다, 지난해 9월 28일부터 김영란법이 시행되면서 법인카드를 통한 접대비 사용을 자제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카드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법인카드 사용액은 172조2천억 원으로 2015년에 비해 17.3% 증가했지만, 공과금 납부나 기업 간 카드구매를 제외할 경우 일반 경비성 비용은 크게 위축된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최근 재벌닷컴이 발표한 지난해 삼성, 현대차, SK, LG 등 국내 7개 그룹의 영업비용은 2015년에 비해 0.3%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법인카드로 주말에 골프접대를 하거나 고급 음식점에서 식사접대를 하는 경우가 눈에 띠게 줄어들고 있다"며 "과거에 법인카드가 밑빠진 독이었지만 이제는 흔전만전 쓰던 시대는 간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