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 후보가 지난 6일 오후 서울 홍대 걷고싶은거리에서 열린 '투표참여 릴레이 버스킹 VOTE0509에서 사전투표율 25% 이상 달성 공약인 프리허그를 하고 있다. (사진=박종민 기자/자료사진)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프리허그 행사가 '여성을 유희의 대상으로 전락시켰다'고 강하게 비판했던 국민의당 대변인이 설화에 휘말렸다.
고연호 국민의당 중앙선대위 대변인은 지난 7일 "문재인 후보의 비천한 성의식이 또 다시 노출됐다"며 "어제 홍대 앞에서 진행된 프리허그 행사에서 사회자의 여성비하발언에 대해 문 후보와 주변 인물들이 박장대소하는 모습에 성적모욕감을 느꼈다는 여성들이 속출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홍대 앞의 프리허그 행사를 지켜본 많은 여성들이 불쾌감을 느꼈다면, 그것은 잘못된 것"이라며 "문 후보는 여성을 유희의 대상으로 전락시킨 사회자의 발언을 제지하지 못하고 동조하며 희희낙락한 것에 대해 분명히 사과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를 두고 상당수 네티즌은 반발했다. 한 포털에 게재된 국민의당 논평엔 1000여 개의 댓글이 달리며 거센 비판을 받았다. 이중 70% 이상의 댓글이 여성으로 집계되기도 했다.
한 네티즌(l*******)은 "프리허그 참여한 여성분도 국민"이라며 "자발적으로 참여한 지지자분께 유희의 대상인양 비하하고 희롱하는 저질스런 성의식이 더 개탄스럽다. 국민의당 정말 어디까지 할거냐"고 댓글을 남겼다.
자신을 여자라고 밝힌 또 다른 네티즌(w*******)은 "프리허그가 따뜻하고 재미도 있었다. 고민정 씨가 진행을 참 잘했다"며 "무슨 여자의 성별 이용해서 이런 논평을 쓰느냐. 이슬람국가도 아니고 지나치게 여성보호 강조하는거 기분 더럽다"고 밝혔다.
이어 "와 진짜 말이 안나온다. 이런 정당이 있으니 대한민국 정치가 발전을 못하지"(b*******), "프리허그에 대한 인식조차 낡아빠진 구태 국민의당 이게 새정치냐"(d*******) 등의 반응이 나왔다.
(사진=트위터 캡처)
◇ 국민의당 대변인, 논평 사과 요구 네티즌에 文 비하 일베용어 써이 과정에서 고 대변인은 자신의 논평에 사과를 요구한 네티즌에 막말을 하기도 했다.
프리허그 참가자라고 주장한 한 네티즌(c*****)은 같은 날 고 대변인의 트위터 계정에 "(프리허그 무대에) 올라가고 내려가는 사람들이 대신 촬영도 해주고 함께 기뻐했다"며 "모두들 기뻐했고 위로를 받았다. 그런데 고 대변인의 글을 읽고 저희는 간택을 기다리는 매춘부가 된 느낌이었다"고 남겼다.
이어 "그 논평으로 성적인 수치심과 모멸감을 받게 한 대변인의 사과를 바란다"며 "정말 수치스러움에 오늘 잠을 잘 수 없다. 9살 아들 앞에서 매춘하는 엄마를 만들었다. 진심어린 사과를 기다리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고 대변인은 "어이가 없군"이라며 "혹시…양념?"이라고 답해 논란을 키웠다. '양념'은 일베(일간베스트저장소) 이용자들이 문 후보와 문 후보 지지자들을 비하하는 은어 중 하나로 알려져있다. 현재 논란이 된 트위터 내용은 삭제됐다.
한 네티즌(1************)은 "하던 일 멈추고 생방송으로 프리허그 보며, 단상에 오른 사람들 부러워함과 동시에 뭉클한 위로를 받았다"며 "저의 추억을 시궁창으로 만들어 버렸다. 귀당이 세금받으며 존재해야할 당위가 궁금하다 나이만 먹지 말고 학습을 권한다"고도 했다.
이어 "국민의당 대변인이란 사람이 일베랑 똑같은 워딩 쓰는거 실화냐"(l*******), "국민의당 대변인이 일베용어 쓰다니…실망이다"(z*******), "프리허그 참가자분은 너무나 정중하게 사과 요청 했는데 양념이라면서 반말"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논란이 된 문 후보의 프리허그 행사는 비정규직 노동자, 유기견을 키우는 지지자, 모태솔로 남녀 지지자, 최연소자 등 주최 측 판단 하에 현장에서 자원을 받았으며 사회자가 '허그가 필요한 사람'을 선택해 진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