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박종민 기자/자료사진)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후보의 대선 전 마지막 유세는 8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헌법 제1조'를 낭독하는 것으로 시작했다.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지난 17일 0시, 광화문에서 동영상으로 선거운동을 시작한 문 후보는 22일 선거운동의 마침표 역시 이곳에서 찍었다.
문 후보는 마지막 유세에서도 "개혁동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압도적인 정권교체가 필요하다"며 압도적인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압도적인 정권교체로 저 문재인이 힘차게 개혁할 수 있게 도와 달라"며 "촛불시민혁명을 완성할 힘을 저 문재인에 달라"고 요청했다.
이어 "박근혜 전 대통령이 탄핵되고 구속된 것 말고는 대한민국이 달라진 것이 있는가. 적폐청산은 아직 시작도 못했다"며 "국정농단 세력들이 민생과 안보, 사사건건 발목잡지 않겠나. 적폐청산 하는 법안과 나라를 나라답게 만드는 개혁법안을 다 막아서지 않겠나"라며 압도적인 지지를 거듭 호소했다.
그는 "'어차피 문재인이 (대통령) 될 것이니 표를 조금 나눠도 되지 않나'하는 분들도 계시는데 절대 안 된다"라며 "2번의 민주정부를 거치면서 우리는 '한국의 민주주의는 어느 정도 됐다. 거꾸로 가지 못할 것이다'라고 생각했지만 이명박‧박근혜 정부 9년 동안 순식간에 무너졌다. 더 튼튼하고 강한 민주정부가 답이고 압도적인 정권교체가 답"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촛불혁명'의 성지인 광화문광장에서 진행하는 마지막 유세답게 촛불혁명의 의미와 '광화문 대통령'이 되겠다는 의지도 다졌다.
문 후보는 "이번 대선은 1700만 촛불이 만들어낸 '촛불대선'이고 국민들이 '이게 나라냐. 나라다운 나라 좀 만들자'고 외쳐서 만들어낸 대선"이라며 "위대한 국민승리의 역사, 촛불승리의 역사가 시작됐다. 확실한 정권교체, 압도적인 정권교체로 완성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촛불의 광장 광화문, 제가 '광화문 대통령' 시대를 열겠다고 약속한 광화문, 앞으로 국민과 소통할 공간 광화문에서 많은 국민들과 함께 유세를 치게 되서 무척 행복하다"며 "다음에는 대통령으로 광화문 광장에서 여러분을 다시 만나겠다"고 약속했다.
마지막 유세에는 문 후보가 정치에 입문한 뒤 한 번도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적이 없는 다혜씨가 영상메시지를 통해 문 후보에 대한 지원사격에 나서기도 했다.
다혜씨는 "제가 평생 보아온 아버지는 늘 말 없이 묵묵히 무거운 책임을 다하는 모습이었다. 그런 아빠를 무한히 존경하고 신뢰한다"며 "아빠 말씀대로 뚜벅뚜벅 걸어오신 가장 준비된 대통령 후보가 아빠라고 생각한다"며 아버지에 대한 무한신뢰를 드러냈다.
이어 "저와 저희 가족은 이 자리에서 스스로에게 엄격하게 본분을 지키며 살겠다"며 "아버지를 지지해주시는 국민 여러분들도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영상메시지가 끝나자 아들과 함께 '깜짝 등장'한 다혜씨에게 문 후보는 "고맙다"며 등을 토닥였고, 지지자들은 환호와 격려를 보내기도 했다.
이날 유세는 문 후보와 지지자와 시민들이 함께 애국가를 4절까지 부르는 것으로 마무리됐다.
유세에 참석한 사람들은 문 후보의 연설 내내 양손으로 엄지를 만들어 머리 위로 올리며 '문재인'와 '투대문(투표해야 대통령 문재인)'을 연호하며 지지의사를 밝혔다.
문 후보가 최근 표지를 장식한 '타임지' 표지사진과 '든든한 문재인', '압도적인 정권교체', '5.9 슈퍼문 뜨는 날', '광화문 대통령', '이니(문재인의 별명 중 하나. 이름의 마지막 글자 '인'자를 소리나는 대로 적은 것)는 우리가 지킨다' 등 손수 준비한 손 피켓을 흔들며 지지의사를 드러내기도 했다.
해가 지기 시작하면서 시작된 문 후보의 유세는 깜깜한 밤이 돼 마무리됐는데 지지자들이 일제히 휴대전화 불빛을 켜 흔들며 콘서트장 같은 장면을 연출하기도 했다.
이날 유세 현장에는 주최 측 주산 5만명의 지지자와 시민들이 참석했다. 광화문 광장 양쪽 2개 차선이 차단됐고, 광화문 바로 앞에 설치된 연설 무대에서부터 '대한민국역사박물관' 앞까지 시민들이 채우며 인산인해를 이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