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마라도 유권자 20여 명이 기상악화로 투표에 참여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9일 제주도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제19대 대통련선거 서귀포시 대정읍 마라도 유권자는 108명으로 이 가운데 50여 명이 마라도에 거주하고 있다.
다행히 31명은 지난 4일과 5일 치러진 사전투표에 참여했지만, 현재까지 20여 명은 투표를 하지 못하고 있다.
이날 오전 8시부터 오후 4시까지 제주 남쪽 먼바다에 풍랑주의보가 내려졌고, 마라도와 모슬포항을 연결하는 소형 여객선 운항이 통제됐기 때문이다.
마라도 유권자들은 여객선을 타고 모슬포항으로 이동한 뒤 대정여고 체육관에 마련된 대정읍 제8투표소에서 투표할 예정이었다.
김은영 마라도 이장은 "사실상 배편 정기 운행 시간이 모두 종료됐다"며 "현재까지 파악한 바로는 20여 명이 투표를 못한 것으로 알고 있다. 사실상 투표 참여가 어려울 것으로 보여진다"고 전했다.
서귀포시 자치행정과 관계자는 "가파도의 경우 해경함정 등이 갈 수 있지만, 마라도는 항만 구조상 접안 자체가 불가능하다"며 "오후 3시30분이 마지막 배편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만약 지금 당장 날씨가 좋아진다고 하면 여객선사에 부탁해 특별운항이 가능하지만, 현재 기상으로 봐서는 사실상 불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제주지방기상청은 "제주도 남쪽먼바다의 풍랑주의보는 오후 4시를 기해 해제됐으나 내일 오전까지 바람이 약간 강하게 불면서 물결이 높게 일겠다"며 항해나 조업 선박의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