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당선인의 청와대 입성을 도운 공신들은 누가 있을까?
15년 전 노무현 전 대통령의 당선을 도왔던 문재인 당선인은 이번에는 조력자가 아닌 주인공이 됐다. '문재인의 사람들'에는 부산 인권변호사 시절과 참여정부에서 함께 했던 친노·친문 그룹과 당대표 등 정치인생을 시작하면서 맺은 신(新)친문, 대통령 후보로 나서면서 영입한 인사 등으로 나눌 수 있다.
◇ '떼려야 뗄 수 없는 '부산·친노·참여정부'문재인 당선인의 인맥에서 뿌리가 되는 것은 부산과 친노다. 부산 시절부터 인연이 있는 사람들에는 최인호 의원, 송인배 전 청와대 사회조정2비서관 등이 있다. 이들은 2002년 대선 당시 노무현 전 대통령 캠프에서도 같이 일했다.
노 전 대통령의 마지막 비서관으로 알려진 김경수 의원은 대선국면에서 대변인을 맡으면서 문 당선인을 그림자처럼 보좌했다. 김 의원은 앞으로 당청 관계에서도 국회와 청와대의 가교 역할을 할 것으로도 보인다.
이외에 안철수 후보의 딸 재산과 관련해 저격수 역할을 자청했던 전재수 의원, 윤건영 전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 황희 의원 등이 있다.
노무현 정부 때 관료를 지낸 인사들도 문 당선인을 도왔다. 참여정부에서 초대 경제부총리를 지낸 김진표 의원이 공동선대위원장과 일자리위원회 위원장을 겸했으며 문 당선인이 이끌 정부의 주요 내각에 포진 될 것이라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국세청장을 지낸 이용섭 전 의원은 선대위 비상경제대책단장으로 활동했다.
문 당선인의 주요 인맥 중 소위 '3철'로 불렸던 전해철 의원, 양정철 전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이 있다. 비선 논란을 샀던 양 전 비서관은 대선 국면에서는 비서실 부실장을 맡아 공개적으로 문 당선인을 도왔다.
양 전 비서관은 문 당선인의 저서인 '문재인의 운명', '대한민국이 묻는다' 집필 과정에도 참여했다. 전 의원은 당 최고위원이면서 비선논란을 피하기 위해 선대위에서는 2선 후퇴해 있었다. 이호철 전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은 정치권을 떠나 부산에서 지내고 있다.
◇정치인 문재인이 만난 사람…친문과 신(新)친문국회의원과 대선주자에 이어 당 대표 등으로 정치 인생을 시작한 문 당선인이 만난 사람들은 소위 친문으로 분류되는데 여기서도 당 대표 시절 영입된 인사들은 신(新)친문으로 나뉜다.
우선 친문에는 지난 대선 때 후보 비서실장이었던 노영민 조직본부장과 윤호중·김태년·박광온·박범계 의원과 김용익·진성준·홍종학 전 의원 등이 있다. 이외에 최재성·강기정 전 의원 등도 여기에 포함된다. 강 전 의원은 캠프 상황실장을 맡았다.
최 전 의원은 문 당선인이 당 대표를 하던 시절 사무총장을 맡았으며 선대위 종합상황본부에서 제1실장을 맡았다. 전병헌 전 의원은 전략본부장으로 문 당선인에 힘을 실어줬다.
신친문 인사들은 당 대표 시절 영입한 소위 '문재인 키즈'로 불리는 양향자 최고위원을 비롯해 김병관·표창원·조응천·김정우·박주민 의원 등이 있다. 이들은 선거운동 기간 동안 자신의 지역구를 중심으로 '문재인 당선'을 위한 바닥 민심 다지기에 집중했다.
◇ 대선 기간 영입 인사와 '든든한' 정책자문그룹문 당선인이 대선을 앞두고 전격 영입한 인사들 중 대표적인 인물로는 임종석 전 의원과 당내 비문계로 분류됐던 송영길 의원이 꼽힌다. 호남 출신으로 대표적 386세대 정치인 임 전 의원을 비서실장으로 기용하며 지근거리에 뒀다.
송 본부장 역시 호남 출신으로 당내 경선 때부터 총괄본부장을 맡아 왔다. '중국통'으로 꼽히는 송 의원은 우다웨이 중국 측 6자회담 수석대표와 면담에 나서기도 했다.
'1일 1정책' 콘셉으로 정책을 발표하며 '준비된 대통령'의 면모를 보여준데는 든든한 자문그룹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문 당선인의 싱크탱크인 '정책공간 국민성장'을 이끌어온 조윤제 소장과 조대엽 부소장이 대표적이다. '국민성장'은 2013년부터 조 부소장을 중심으로 매주 정기모임을 가지며 스터디를 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성장에서 외교 안보를 담당한 서훈 이화여대 교수도 문 당선인의 외교안보 핵심 인력으로 선대위 안보상황 단장을 맡았다.
이외에 또다른 국정 자문기구인 '새로운 대한민국위원회'도 빠질 수 없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경제교사로 불린 보수 경제학자 김광두 위원장과 진보적 경제학자로 꼽히는 김상조 교수 등이 여기에 포진돼 있다.
전직 외교관들로 구성된 외교 자문그룹인 '국민 아그레망'의 단장을 맡은 정의용 전 제네바 대사 등 전문가그룹도 외교 보완재 역할을 했다.
마지막으로 문 당선인에 '통합'의 이미지를 심어준 안희정 충남지사와 이재명 성남시장 측 인사들의 영입도 빼놓을 수 없다. 문 당선인이 자신했던 '용광로 선대위'의 화룡정점을 이들이 채워줬다.
대표적인 인사가 박영선 의원이다. 안 지사 캠프에서 멘토단장으로 활동하던 박 의원을 문 당선인의 선대위 안으로 끌어들여야 완전한 통합이 이뤄진다는 얘기가 나왔을 정도로 상징성이 있다.
박 의원은 변재일 의원과 함께 통합추진위원회 공동위원장을 맡았다. 이외에 기동민 의원도 수행실장으로 문 당선인이 가는 곳이면 어디든 함께 했다.
이 시장 측의 정성호·제윤경 의원 등도 당 경선 이후 선대위에 합류해 적극 도우면서 선대위 내에서도 호평이 나온다.
문 당선인의 선대위가 대규모였다는 점을 두고 '줄서기', '매머드 선대위'라는 비판이 나오기도 했지만 반대로 준비된 대통령의 면모를 보여줬다는 평가도 받는다. 이들의 통합의 시너지를 통해 정권교체가 가능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