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대 대선 투표가 종료된 직후 9일 오후 방송 3사의 출구 조사결과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가 압승할 것으로 발표되자 문 후보 부산선거대책위원회 관계자들이 환호하고 있다. (사진=김혜경 기자)
제19대 대선 투표가 종료된 직후 9일 오후 8시 KBS·MBC·SBS 방송 3사의 출구 조사결과가 발표되자, 부산지역 각당 상황실에서는 희비가 크게 엇갈렸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 부산선거대책위원회는 축제분위기를 보였으나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 선대위 등 다른 당은 침묵에 빠져들었다.
민주당 문 후보 부산선대위는 문 후보가 41.4%로 승리할 것으로 예상되자 축제 분위기 속에 박수와 함성으로 승리를 미리 즐겼다.
이날 문 후보 부산선대위 상황실에는 오거돈, 김영춘, 최인호 상임선대위원장과 더민주 부산시당 관계자, 지지자 등 500여 명이 일찌감치 자리를 함께 했다.
이들은 TV 출구조사 발표전 TV에서 눈을 떼지 못하고 긴장하다가 8시 전 카운트 다운을 함께 외쳤다.
이어 8시 정각, 문재인 후보가 41.4%로 승리할 것으로 예상되는 결과가 나오자 모두 '문재인 대통령'을 연호하며 눈물을 흘렸다.
축제 분위기 속에 지지자들은 5분간 가까이 '문재인 대통령'을 부르며 손벽을 쳤다. 특히, 지역별 득표에서 문 후보가 압도적으로 앞서는 곳이 발표될 때마다 크게 박수치며 승리를 미리 기뻐했다.
부산지역의 경우 38.3%로 후보들 가운데 가장 많은 득표를 한 것으로 예측되자 당직자들은 서로를 격려하며 '화이팅'을 외치기도 했다.
최인호 상임선대위원장은 "예상대로 문재인 후보가 전국 모든지역에서 압승할 것으로 예상됐다"며 "이는 지역주의를 허무는 한국 정치사의 역사적인 쾌거"라고 평가했다.
오거돈 상임선대위원장도 "이제 끝이 아닌 시작인 만큼, 과거 적폐를 청산하고 사랑과 용서로 화합하는 대통령이 되도록 큰 힘을 실어주자"고 말했다.
TV3사 출구 조사결과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가 2위에 그칠 것으로 예상되는 결과가 나오자 홍 후보 부산선대위 관계자들이 차분하게 지켜보고 있다. (사진=조선영 기자)
반면,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 부산선거대책위원회는 TV출구조사 결과가 나오자 침묵에 휩싸였다.
출구조사 발표전 이헌승 선대위 총괄본부장이 '오차범위내에 접접이면 큰 박수를 치자"고 제안했으나 의외의 결과가 나오자 모두 침묵속에 차분하게 지켜봤다.
이날 자유한국당 홍후보 부산선대위 상황실에는 이 본부장을 비롯해 서병수 부산시장과 김정훈 의원 등 지역국회의원과 당직자등 200여 명이 참석했다.
이날 개표상황을 지켜본 한 당직자는 "부산에서 지지율이 너무 낮게 나왔다. 50%이상 나올 것으로 예상했는데 30%대라는 건 부끄러운 성적"이라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부산시의회 김영욱 부의장은 "예상하지 못한 결과이지만 겸허하게 수용해야할 것 같다. 그마나 부산지역에서 30%대의 지지율을 얻는 것에 감사한 마음"이라고 밝혔다.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 부산선거대책위원회는 TV출구조사결과와 관련해 성명을 내고
"유 후보를 지지해주신 시민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역사상 처음으로 보수의 새로운 희망의 씨앗을 뿌렸다"고 밝혔다.
또 "바른정당은 앞으로 오로지 국민만 바라보고, 국민의 목소리를 대변하고, 국민의 이익을 위해 헌신하는 정당이 될 것"이라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