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국민의당 대표와, 천정배 공동선대위원장(왼쪽), 손학규 상임위원장(오른쪽 두 번째), 정동영 의원(오른쪽) 이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헌정기념관 국민의당 개표상황실에서 개표 방송을 시청하고 있다. (사진=이한형 기자)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 캠프는 방송3사의 출구조사 결과 3위라는 예상치못한 결과가 나오자 충격과 당혹감에 휩싸였다.
특히 당의 기반인 호남 지역에서도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에 크게 뒤지는 출구조사 결과에 할 말을 잃은 모습이다.
박지원, 손학규 상임선대위원장을 비롯한 국회의원들과 캠프 관계자들은 9일 오후 여의도 헌정기념관에 마련된 개표 상황실에 모여 손에 땀을 쥐며 출구조사 결과를 지켜봤다.
출구조사 발표 직전까지도 함께 카운트다운을 함께 외치며 대역전의 기대를 했지만, 문 후보는 물론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에게도 약간 뒤지는 결과가 나오자 실망감과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대부분 굳은 표정으로 모니터를 응시하거나, 눈을 감고 생각에 잠기는 모습도 발견됐다.
특히 광주, 전남, 전북 지역에서 문 후보가 더블 스코어로 앞선다는 출구조사 결과에서는 충격과 함께 적막이 흐르기도 했다.
하지만 역대 출구조사 결과가 빗나간 경우도 있었던데다, 사전투표율 결과가 반영되지 않은 만큼 관계자들은 침울한 분위기를 가라앉히고 차분히 결과를 지켜보자고 서로를 독려하고 있다.
호남 지역이 사전 투표율이 가장 높았던 만큼 최종 결과에서는 최소한 2위로 올라설 것이라는 관측을 조심스럽게 표하고 있다.
이날 오후 당사를 돌면서 캠프 관계자들과 일일이 인사를 나눈 안 후보는 현재 여의도 모처에서 개표 상황을 지켜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안 후보는 이번 대선가도에서 유독 여러번의 변곡점을 거쳤다.
경선 이후 지지율이 한때 급등하면서 문 후보와 양강구도를 형성했던 안 후보는 후반부엔 뒷심을 발휘하지 못하고 지지율 하락세를 보였다.
하지만 대선 엿새전부터 배낭 하나를 매고 전국을 돌며 마지막까지 뚜벅이 유세를 이어가기도 했다.
안 후보 측은 끝날 때까지 끝난게 아니라며 서로를 격려하며 투표 결과를 마지막까지 지켜본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