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대 대통령 선거에서 당선이 확실시 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가 9일 오후 서울 세종로공원에서 시민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이한형 기자)
'광화문 대통령'이 되겠다고 공언한 문재인 대통령 당선인이 이전 대통령보다 더 '적극적인 소통'에 나설지 주목된다.
문 당선인은 지난 2일 선거관리위원회가 주최한 마지막 대선후보 토론에서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처럼 브리핑을 수시로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는 박근혜 전 대통령이 임기 내내 '불통'으로 일관하다가 비선실세에 의한 국정농단으로 추락한 것과 무관하지 않다.
박 전 대통령은 임기 중 기자회견을 다섯 차례만 가졌다. 전임자인 이명박 전 대통령(20회)보다 적고 고(故)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각각 약 150회)에는 한없이 못 미치는 횟수였다.
그나마도 '요식행위'에 불과했다는 평가가 뒤따랐다. 2014년 신년 기자회견에서는 사전에 질문지가 유출돼 짜고 친다는 비판을 받았다.
지난해 가을 국정농단 논란의 중심에 서 있을 때도 박 전 대통령은 기자들을 불러놓고서는 질문을 받기는 커녕 담화문만 읽고 내려갔다.
이처럼 불통의 대명사가 된 박 전 대통령과 차별성을 부각하기 위해 문 당선인은 언론이나 국민과의 소통을 더욱 늘릴 것으로 예상된다.
문 당선인은 특히 "기자실 브리핑을 대변인에게만 맡기지 않겠다"며 "오바마 대통령처럼 대통령이 직접 나서서 브리핑을 수시로 하겠다"고 말해 대통령과 기자들이 일문일답을 주고 받는 미국식 브리핑이 청와대 춘추관에 자리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문 당선인은 또 "정부세종로 청사로 대통령 집무실을 옮기고 광화문 광장에서 국민대토론회를 여러번 개최해 국정 방향을 정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