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들에게 인사하는 문재인 당선인. (사진=이한형 기자)
충북은 대선 민심의 '풍향계'라는 사실이 다시 한번 증명됐다.
헌정 사상 처음 대통령 탄핵에 따른 보궐선거로 치러진 19대 대통령 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가 당선된 가운데, 충북 민심도 문 후보의 손을 들어줬다.
문 후보는 도내에서 전체 투표수 97만 5400여 표 가운데 37만 4800여 표를 얻어 38.61%의 득표율로 26.32%를 득표하는데 그친,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를 12.29% P 차로 여유있게 눌렀다.
도내서는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21.78%를 득표해 뒤를 이었다.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는 5.9%, 정의당 심상정 후보는 6.7%를 득표했다.
문 후보는 도내 14개 시·군·구 가운데 10곳에서 우위를 점했다. 득표율은 청주시 청원구에서 43.94%를 득표해 가장 높았으며, 청주 흥덕 43.49%, 청주 서원 42.03% 등 순으로 지지를 얻었다.
그러나 한국당 소속 의원의 지역구 가운데 보수 성향의 고령층 유권자가 많은 일부 농촌 지역에서는 문 후보가 홍 후보에게 1위 자리를 내줬다. 단양과 영동, 보은과 괴산 등 4개 군이다.
선거 결과를 놓고 보면 도내에서도 정권교체를 바라는 촛불민심이 강한 영향력을 발휘한 것으로 풀이된다.
문 후보는 공식선거운동 기간 충북을 찾을때마다 "확실하고 압도적인 정권교체를 역대 선거마다 대통령을 만들어온 충북이 이뤄달라"고 호소했다.
또 문 후보는 각종 지역 현안의 해결을 약속하며 분권과 국가 균형발전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고, 이 것이 지역 유권자들에게 먹혀든 것으로 분석된다.
역대 대선을 보면 충북에서 승리한 후보가 당선된다는 공식 때문에, 충북은 대선 '캐스팅보터', 민심의 '풍향계', '바로미터' 등으로 불려왔다.
이번 선거에서도 충북 표심이 승패를 가르는 역할을 하게될지 관전 포인트가 됐는데, 결국 다시 한번 그 사실을 증명했다.
한편, 도내에서 2위와 3위인 홍준표 후보와 안철수 후보는 4.54% P라는 근소한 득표율 차이를 나타냈다.
여기서 볼 수 있듯 지난 20대 총선이후 충북의 정치지형이 3당 체제로 굳어져가고 있다는 것도 이번 선거에서 확인된 특징 가운데 하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