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대 대통령 선거에서 승리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당선인이 9일 오후 서울 세종로공원에서 시민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이한형 기자)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통령 당선인은 소속 정당 최초로 서울 강남3구에서 대선 승리를 이뤄냈다. 이를 통해 서울 전지역에서도 1위 득표를 기록했는데, 서울 전역 석권은 '87년 민주헌정' 이래 두번째다.
10일 종료된 개표 결과 문 당선인은 서울에서 278만1307표(득표율 42.34%)를 기록했다. 이어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149만2748표(22.72%),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 136만5279표(20.78%) 순이었다.
특히 문 당선인은 '보수의 아성'으로 통하는 강남·서초·송파 강남3구에서도 30% 이상의 꾸준한 득표율을 유지하면서 홍 후보와 안 후보를 보기 좋게 눌렀다. 강남구 분구로 강남3구 체제가 갖춰진 이래 대선에서 민주당이 이들 지역을 석권한 것은 처음이다.
강남구에서 문 당선인은 12만8927표(35.36%)를 득표했다. 홍 후보의 9만7639표(26.78%)나 안 후보의 8만201표(21.99%)보다 3만~4만표 더 많이 얻어냈다.
문 당선인은 서초구에서도 10만6416표(36.43%)를 얻어 홍 후보(7만4891표, 25.63%)와 안 후보(6만3977표, 21.90%)를 따돌렸다. 송파구에서는 17만7328표(40.30%)로 안 후보(9만9018표, 22.50%)와 홍 후보(9만8549표, 22.40%)를 눌렀다.
1992년 14대 대선부터 2002년 16대 대선까지 민주당 김대중 후보, 새정치국민회의 김대중 당선자, 새천년민주당 노무현 당선자는 '서울 전체'에서 이겼지만, '강남3구'에서는 여지없이 민주자유당·한나라당·한나라당 후보에게 수만표씩 밀렸다.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와 맞붙은 5년전 대선 때 문 당선인도 같은 상황을 겪었다.
2007년 17대 대선에서는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가 한나라당 이명박 당선인에게 강남3구는 물론, 전 지역에서 완패하기도 했다.
이번 대선에서 강남3구 승리에 힘입은 문 당선인은 민주당 사상 최초로 서울 '전체 지역구 1위' 득표도 달성했다. 서울을 석권하고 대통령에 취임한 사례는 이명박 전 대통령에 이어 두번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