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대 대선 결과 특정 정당 쏠림 현상이 크게 완화하면서 대구.경북 정치 지형도 변화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대선 투표 결과에 따른 5당 경쟁 구도가 내년 지방 선거까지 이어질지 관심이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가 대구에서 야권 후보로는 처음으로 득표율 20%의 벽을 넘었다.
대구지역 최종 득표율은 21.76%로 지난 1987년 13대 대선 이후 처음이다.
자유한국당 텃밭으로 여겨졌던 대구.경북에서 홍준표 후보는 과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득표률을 기록했다.
홍 후보의 대구지역 최종 득표율은 45.36%에 그쳤다.
지난 18대 대선때 새누리당 박근혜 당시 후보가 얻은 80.14%와 비교하면 큰 폭으로 하락한 것이다.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는 14.97%의 득표를 기록했다.
특히,개혁적 보수를 내세웠던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도 대구에서 12.6%의 득표로 자신의 전국 평균 득표율 6.8%보다 2배 가까이 더 얻어 정치적 발판을 마련했다는 분석이다.
경북에서도 홍준표 후보는 48.62%로 과반 득표에 실패했다.
문재인 후보는 21.73%로 20%를 넘겼다.
안철수 14.92, 유승민 8.75,심상정 후보는 5.17%로 뒤를 이었다 .
이번 대선을 통해 자유한국당은 심판의 회초리를 맞았지만, 대구.경북을 기반으로 당을 복원할 기회를 얻었고,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바른정당은 기대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의미 있는 득표를 기록하며 새로운 가능성을 엿보게 됐다는 평가다.
앞으로 정계 개편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내년 지방 선거까지 5당 체제가 이어지며 대구.경북지역에서도 진보와 보수의 진영간 대결 뿐 아니라 같은 진영내에서도 정책과 인물을 놓고 본격적인 경쟁 구도가 펼쳐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