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제19대 대통령 당선인이 9일 밤 서울 광화문 세종로 소공원에서 열린 대국민 인사에서 시민들의 손을 잡고 있다. (사진=이한형 기자/자료사진)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취임사에서 '광화문 대통령 시대'를 열겠다고 밝힘에 따라 광화문광장은 국민과 대화하고 소통하는 촛불민주광장으로 확 바뀔 전망이다.
문 대통령은 "권위적인 대통령 문화를 청산하겠다"면서 "준비를 마치는대로 지금의 청와대에서 나와 광화문 대통령 시대를 열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퇴근길에는 시장에 들러 마주치는 시민과 격의 없는 대화를 나누겠다. 때로는 광화문 광장에서 대토론회를 열겠다"며 시민과의 대화와 소통을 강조했다.
이에따라 청와대 대통령 집무실의 광화문 이전 논의와 함께 광화문광장의 재구조화 논의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광화문광장은 국가 상징공간이자 촛불집회의 현장으로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과 장미대선을 이끌어낸 촛불 명예혁명의 민주광장이라는 새로운 의미를 갖고있다.
문 대통령이 "광화문 시대 대통령이 되어 국민과 대화하고 소통하는 대통령이 되겠다"고 밝히면서 광화문광장이 앞으로 어떻게 바뀌게 될지 주목된다.
문 대통령은 앞서 "촛불 정신을 계승해 '광화문 대통령'이 되겠다"고 선언하고 "대통령 집무실을 광화문 정부청사로 옮기고 관저를 광화문 인근에 마련하겠다"고 공약했다.
또 청와대는 북악산과 함께 시민 휴식공간으로 바꾸고 청와대에서 경복궁, 광화문, 서촌, 북촌, 종묘를 잇는 역사문화거리를 조성한다는 구상을 제시했다.
새 정부에서는 대통령 집무실을 당초 계획대로 정부 청사로 할지, 인근 고궁박물관이나 미 대사관이 이전하고 비는 건물 등이 적절할지 등의 방안도 논의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따라 광화문광장의 구조개선 작업은 새 정부와 서울시와의 협의를 통해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왼쪽부터 문재인 대통령, 박원순 서울시장. (사진=황진환 기자/자료사진)
박원순 서울시장은 이와관련해 새 정부와 협의해 광화문광장 재구조화 작업을 논의해 나가겠다고 밝힌 바 있다.
박 시장은 "광화문앞 월대를 복원하고 해태상을 앞으로 옮기는 방안도 검토하고, 광화문 앞은 광장형 공간, 세종대로 주변은 거리형 공간으로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또 세종문화회관 쪽 육조거리는 "복원이 쉽지 않지만 변형을 해서라도 부분적으로 하는 방안을 살펴보고 촛불집회 기록을 남기기 위해 신호등에 촛불 모양을 넣는 방안 등을 검토한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이를위해 이미 지난해 9월 전문가와 시민이 참여하는 광화문포럼을 꾸려 개조 방향을 모색해왔고 지난달에는 서울시정연구원에 용역을 내 오는 8월에는 큰 그림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이에따라 서울시는 오는 8월에 광화문광장 재구조화 방안에 대한 최종안을 확정하고 9월에 중앙정부와 합동 태스크포스팀을 구성하고 내년 3월에는 국제현상설계공모를 실시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