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시청 전경. (사진=순천시 제공)
호남에서 보수정당 재선 의원을 배출해 지역구도를 타파한 지역으로 여겨지는 전남 순천이 이번 대선에서는 문재인 후보에게 전국 최고 득표율을 안겨 예측불허의 순천 민심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집계 결과 9일 치러진 19대 대통령 선거에서 순천은 유권자 22만 3천 756명 가운데 18만 천 451명이 투표해 81.1%의 투표율을 기록했다.
이는 전남에서 가장 높은 투표율로 이번 선거에 순천시민들이 얼마나 관심이 높았는지를 반영하고 있다.
더 눈에 띄는 것은 문재인 대통령 득표율이다. 순천에서 문재인 대통령 득표율은 67.8%로 전국 1위를 기록했다.
지난 총선에서 새누리당 이정현(현 무소속) 의원을 호남에서는 처음으로 재선 의원으로 만들어 지역구도 파괴의 선구지로 꼽혔던 순천이 이번에는 정반대로 문재인 후보에게 몰표에 가까운 표를 몰아준 것이다.
순천은 지난 2012년 통합진보당 김선동 의원을 호남 처음으로 당선시키는 등 좀처럼 선거 결과를 예측하기 힘든 지역으로 손꼽힌다.
순천은 특히 2012 김선동 의원 당선 이후 민주당 인사가 시장도 국회의원도 된 적이 없는데도 아이러니하게 이번에 문재인 후보에게 전국 최고 득표율을 안겨줬다.
이처럼 예측하기 어려운 순천의 민심을 놓고 앞으로 지역 정치 판세를 예측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여느 지역의 선거처럼 정권 초기 치러지는 선거에서는 민심이 정권에 힘을 다소 실어주는 것이 통한다면 내년 선거도 더불어민주당에게 힘이 실릴 가능성은 있다.
다만 이낙연 전라남도지사의 국무총리 내정에 따라 조충훈 시장이 3선 도전을 선언했음에도 도백 도전 가능성이 솔솔 나오면서 조 시장이외에 크게 눈에 띄는 후보가 없는 민주당의 현실을 간과하기도 힘든 현실이다.
이같은 현실이 이어질 경우 지역에서 기반을 오랫동안 닦아온 후보가 국민의당 등 여타 정당으로 나오더라도 당선 가능성이 있을 수 있다.
이와 함께 문재인 대통령이 내년 지방선거와 함께 개헌 투표를 공약한 만큼 경우에 따라서는 개헌 정국이 지방선거에도 영향을 미친 가능성도 점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