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대 대통령 취임선서 행사가 10일 낮 12시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로텐더홀에서 열린 가운데 문재인 대통령이 국민께 드리는 말씀을 하고 있다. (사진=윤창원 기자/자료사진)
제19대 대통령선거 부산지역 개표결과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가 38.7%의 득표율을 기록하면서 부산이 과거 야도로서의 명성을 되찾아가고 있다.
문 후보의 득표율은 지난 18대 대선의 39.9%보다 1%포인트 이상 떨어지는 것이고 득표수 또한 지난 18대 대선에서의 88만여표 보다 1만여표 적은 것이다.
표면적으로 보면 문 후보의 부산 득표율과 득표수는 지난 18대 대선보다 떨어지고 문재인 후보 부산선거대책위원회가 부산에서 목표로 잡은 60% 득표율에는 한참 모자라는 성적이다.
하지만 문 후보의 이 같은 득표율은 다자구도에서 치러진 대선에서 얻은 결과여서 기대이상의 성과를 거둔 것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지난 18대 대선에서는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와 사실상 양자구도로 치러졌지만 이번 대선에서는 유례없는 5자구도의 경쟁이 펼쳐졌다.
개표결과를 보면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가 32%,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16.8%,바른정당 유승민,정의당 심상정 후보가 각각 7.2%와 4.9%를 가져갔다.
부산의 표심을 두고 한국당 홍 후보가 보수표의 일정부분을 흡수하고 나머지를 4명의 후보가 나눠가지면서 보수와 진보 표심 모두 분산됐다.
이처럼 표심이 분산됐지만 문 후보는 부산지역 16개 선거구 가운데 13곳에서 1위를 기록했다. 부산지역 18개 선거구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은 5곳에 불과하지만 민정당과 신한국당 새누리당 등을 거치며 27년동안 지속돼온 여당 독주체제가 처음으로 무너진 것이다.
이런 면에서 문 후보가 지난 대선보다 적은 득표율과 득표수를 확보하고도 부산에서 압승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것.
신라대 국제관계학부 강경태 교수는 "이번 대선 처럼 다자구도로 치러진 선거에서 40%에 가까운 득표율을 기록한 것은 사실상 압승을 한 것이나 다름없다"고 밝혔다.
강 교수는 또 "민주당 문 후보 부산선대위가 60% 득표율을 목표로 잡을 것을 두고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다고 할 수 있으나 선거에서 목표를 높게 잡는 것은 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밝혔다.
이번 대통령 선거로 민주당이 부산에서 명실공히 여당의 지위를 확보한 만큼 내년 지방선거 등을 앞두고 부산의 민심을 가져가기 위한 한국당과의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