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여의도 국회 본관에서 문재인 제19대 대통령이 취임 선서를 하고 있다. (사진=윤창원 기자)
19대 대통령 선거가 끝나면서 앞으로 그려질 충북의 정치지형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헌정 사상 처음 대통령 탄핵에 따른 보궐선거로 치러진 19대 대선은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통령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
이번 선거에서 충북의 유권자들은 40% 가까운 지지를 보내며 문 대통령의 손을 들어줬다.
이번 선거의 전국 결과와 마찬가지로 20%대 득표율로 도내서도 각각 2, 3위를 차지한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는 충북에서 4.54% P라는 근소한 득표율 차이를 나타냈다.
이 같은 수치는 지난해 총선 이후 도내에서 형성된 3당 체제가 더욱 확고해져 가는 것을 말해준다.
도내에서 지난 총선 때 국민의당은 이번 대선의 안 후보 득표율과 비슷한 21%의 정당 득표율을 기록했다.
또 낮은 인지도에도 불구하고 소속 출마자 5명 가운데 4명이 두 자릿수 득표율을 기록하며 선전한 바 있다.
이런 가운데 내년에 예정된 지방선거는 도내 정치지형을 명확하게 하는 결정적인 계기로 작용할 전망이다.
민주당은 이번 대선에서 탄 상승세를 지방선거까지 이어가려 할 것이고, 탄핵국면에서 바닥을 치던 지지세를 대선에서 일부 만회한 자유한국당도 지방선거를 반전의 기회로 삼기위해 총력을 기울일 전망이다.
또 이번 대선을 치르며 몸집을 불린 국민의당에게도 내년 지방선거가 지역 정가에서 지분을 늘려 실속을 차릴 절호의 기회다.
그러나 중앙 정치권의 상황에 따라 지역 정가가 지금과는 완전히 다른 모습으로 재편될 수 있다는 시나리오도 가능하다.
지금은 대선이 끝난 직후여서 다당 체제 아래 정당 간 협력과 협치가 강조되는 때이지만, 그 수준을 넘어 거대 양당 체제로 돌아갈 가능성도 있다.
민주당 소속인 이시종 충북지사는 최근 일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민주당은 국민의당과 협력을 해야 할 것이고, 합쳐질 수 있다"고 향후 정국을 전망했다.
이 지사는 그러면서 "그 통합 과정이 시작되면 국민의당에서는 박지원 대표가 후선으로 물러나고 손학규 전 의원의 역할이 커지게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 같은 정국 재편이 이른 시일 내 현실화될 경우 새정부 출범 1년 남짓한 시기인 내년 지방선거에서는 '여당 지역발전론'이 먹혀, 도내 정가에서 민주당의 독주도 예상해 볼 수 있다.
대선은 끝났지만 지역정가에서 주도권을 잡기위한 치열한 수싸움은 이제부터 본격화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