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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BI 국장 해임 파문, 미국 "한국 민주주의 부럽다"

미국/중남미

    FBI 국장 해임 파문, 미국 "한국 민주주의 부럽다"

    • 2017-05-11 07:37

    문 대통령 당선되던 날, 트럼프는 측근 수사하던 FBI국장 해임…파문 일파만파

    제임스 코미 전 FBI 국장 (C-Span 영상 캡쳐)

     

    미국 트럼프 대통령과 그 측근들의 러시아 연루 의혹을 수사 중이던 미 연방수사국(FBI) 국장이 전격 해임되면서 파문이 커지고 있다. 미국 언론들은 문재인 대통령 당선으로 한국에서는 민주주의가 회복된 날에, 미국에서는 민주주의가 휘청대고 있다고 비판에 나섰다.

    미국 현지시간으로 10일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무려 8개나 되는 폭풍 트윗을 날렸다. 모두 제임스 코미 전 FBI국장 해임과 관련한 것들이었다.

    전날 트럼프 대통령은 아직 임기가 6년이나 남은 FBI 국장을 전격 해임했다. 미리 언질도 없었다. 당시 LA에서 FBI 직원들을 상대로 강연 중이었던 코미 전 국장은 스크린에 자신의 해임소식이 뉴스로 나오자, 자신을 놀리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웃음을 터트릴 정도였다.

    그러나 곧 트럼프 대통령이 서명한 해고 통지서한이 그에게 날아왔다. “지금 당장(Immediately) 사무실에서 나가 줄 것”을 요청하는 내용과 함께.

    코미 전 국장의 전격 해임은 대선 과정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그 측근들이 러시아와 연루돼 있다는 의혹, 이른바 ‘러시아 커넥션’을 FBI가 한창 수사 중이던 시점이었다는 점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코미 전 FBI국장 해임을 변호하는 미국 트럼프 대통령의 폭풍 트윗 (트위터)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정권을 둘러싼 의혹을 덮기 위해서 코미 전 국장을 해임한 것이 아니냐는 것이다.

    앞서 지난 3월 코미 전 국장은 미 하원 청문회에 출석해 트럼프 캠프의 러시아 커넥션을 수사 중이라고 공개하면서, “얼마나 오래 걸리든 제대로 수사 하겠다”며 수사에 강한 의지를 보였다.

    미국 언론들은 코미 전 국장이 최근 러시아 커넥션 수사를 위해 인력보강이 필요하다며 추가 예산을 요청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코미 국장의 전격 해임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의 보복성 인사 조치라는 의혹이 제기되는 가운데, FBI 국장 해임으로 러시아 커넥션 수사가 난항을 겪을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오면서 민주당에서는 공식적으로 특검 임명을 주장하고 나섰다.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는 전날 기자회견을 통해 “이제 미국 국민들은 두려움 없고 독립적인 특별 검사가 사건을 수사해야 수사 결과를 신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공화당의 존 매케인 상원 군사위원장도 성명을 내고 러시아 연루의혹을 전담할 의회 차원의 특별조사위원회를 꾸려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고, 미 상원 정보위원회는 코미 전 국장을 청문회에 세우기로 하는 등 트럼프의 해임조치에 반발한 역풍이 거세게 불고 있다.

    이에맞서 트럼프 대통령과 백악관은 ‘코미 국장이 공화당은 물론 민주당에게도 신임을 잃었다. 사태가 진정되면 모두 내게 고마워할 것“이라며 해임의 정당성을 주장하고 나섰다.

    또 앞서 힐러리 후보의 이메일 스캔들 재수사 당시 코미 국장 해임을 요구했던 민주당이 ”이제와서 매우 분개한 것처럼 행동하고 있다“고 비난하고 나서 갈등의 골은 갈수록 깊어지고 있다.

    미국 언론들은 이번 사건이 과거 닉슨 전 대통령이 워터게이트 수사를 맡은 특별검사를 해임한 사건에 비견된다고 보도하고 있다.

    특히 워싱턴포스트는 이번 사태를 한국의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과 문재인 대통령 당선 소식괴 비교하기도 했다. 해당 기사는 민주주의 역사가 상대적으로 짧은 한국에서 민주주의가 새로 탄생한 날에, 미국의 민주주의는 휘청대고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처사를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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