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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가는 문토리, 대통령 좀 웃게 해드리렴"

사회 일반

    "청와대가는 문토리, 대통령 좀 웃게 해드리렴"

    - 세계최초 유기견 퍼스트독 탄생 임박
    - 학대 받다 구조, 2년째 입양 안돼
    - "동물 차별·편견 없애자" 제안, 文 수락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박소연 (동물보호단체 케어 대표)

     

    '문재인 대통령의 퍼스트도그로 유기견이 내정됐다.' 이런 뉴스 들으셨습니까? 아니, 퍼스트도그가 뭐야? 그 얘기부터 신기한 분들 계실 텐데요. 퍼스트독, 퍼스트도그라는 거는 대통령 가족과 함께 사는 반려견을 부르는 말입니다. 마치 퍼스트레이디 하면 영부인을 말하는 것과 비슷한 이치입니다. 문재인 대통령, 선거운동 당시에 이런 말을 했습니다. '대통령이 되면 유기견 토리를 입양하겠다.' 만약 이 약속이 이루어진다면 세계 최초로 유기견이 퍼스트도그가 되는 그런 상황이 되는 건데요. 현재 이 유기견 토리를 보호 중인 곳 동물보호단체 케어의 박소연 대표 오늘 화제 인터뷰에서 만나보죠. 박 대표님 안녕하세요?

    ◆ 박소연> 네, 안녕하세요.

    ◇ 김현정> 문재인 대통령이 반려견, 유기묘, 이런 것들을 키우면서 동물 사랑 남다르다는 건 알려져 있었습니다마는 이런 약속 공약을 언제 한 거예요?

    ◆ 박소연> 이게 사실 한겨레 남종영 기자라고 동물권에 좀 남다른 식견을 가진 기자님이 계시거든요. 그런데 선거일 한 15일 전쯤에 저희 케어를 포함해서 동물단체 3곳에 제안을 해 오셨습니다. 그래서 퍼스트도그로 유기견을 한번 제안해 보자. 그러면 전 세계 최초의 유기견이 퍼스트도그가 되는 것이다, 그런 제안을 해 오셨고요. 박근혜 대통령이 나중에 진돗개 유기 이런 논란이 있었던 것처럼 좀 저희가 정치 이미지에 이게 이용당하는 것이 아닌가 이런 우려가 있었거든요, 처음에.

    ◇ 김현정> 그렇죠.

    ◆ 박소연> 하지만 이게 일반인들에게 입양 보내는 것과 동일하게 엄격한 심사를 거쳐서, 안 해도 좋다. 일단 제안을 해 보자. 그런 생각에서 이런 프로젝트를 같이 하게 됐습니다.

    ◇ 김현정> 정말로 이 유기견이 청와대에 입양이 된다면 유기견이 퍼스트도그가 되는 거는 세계 최초라고요?



    ◆ 박소연> 유기견이 되는 것은 세계 최초고요. 대통령들이 원래 기르던 개들을 서양에서는 들어가거나 관저에. 아니면 나중에 소위 브리더들이라고 해서 품종견들을 번식해서 분양하는 사람들이 있거든요. 이 사람들이 품종견을 유행을 시켜서 돈을 벌고자 대통령한테 많이 선물로 주거나 이렇게 분양을 보냅니다.

    ◇ 김현정> 그래요?

    ◆ 박소연> 오바마 대통령도 처음에 미국의 동물단체가 유기견을 입양하라는 제안을 했지만 그 딸들의 바람으로 품종견을 입양하면서 그에 좀 실망한 부분이 있었죠.

    ◇ 김현정> 그렇군요. 오바마 대통령도 시도하려다 못한 유기견 입양. (웃음) 우리 청와대가 이제 할 수 있게 된 거네요?

    ◆ 박소연> 맞습니다.

    ◇ 김현정> 토리, 아예 정해졌네요? 어떤 개가 들어갈지?

    ◆ 박소연> 네, 토리라는 개고요. 케어가 보호하는 300마리 개들이 있거든요. 그런데 모든 사람의 모범이 되어야 되는 대통령이라면 이런 개쯤은 입양해야 되지 않을까 해서 제가 토리를 제안을 했었습니다.

    ◇ 김현정> 어떤 개길래요?

    구조 당시 유기견 토리의 모습 (사진=동물보호단체 케어 제공)

     

    ◆ 박소연> 토리가 정말 한 마리 개가 겪을 수 있는 모든 사연을 다 가진 개예요. 그러니까 1m 목줄에 묶여서 쓰레기 음식을 먹으면서 살았고요. 또 학대도 당했고 또 친구들이 잡혀 먹는 거를 계속 차례대로 바라봐야 했던 개고요. 마지막 남았던 개를 구출한 거거든요. 구출하고 나서도 얘가 2년 동안 입양을 이 녀석이 못 갔습니다. 그러니까 소위 올 화이트 순백색 작은 개가 아닌 검정색에, 믹스견에, 뭐 이런 개라는 이유로 다른 개들은 입양을 빨리빨리 가는데도 불구하고 계속 한 자리에 남아서 2년 동안 입양을 가지 못하던 녀석이에요.

    ◇ 김현정> 쉽게 말하면 잡종개라는 거죠, 믹스견이라는 건?

    ◆ 박소연> 맞습니다. 그래서 토리 스토리에 그런 것들을 넣었죠. 개도 외모와 품종 이런 것들로 갈라서 차별을 받고 있다. 그러니까 이런 차별과 편견을 없앴으면 좋겠다는 목소리가 있었는데 이걸 문재인 후보와 심상정 후보가 받으셨어요.

    ◇ 김현정> 그렇게 된 거군요.

    ◆ 박소연> 문재인 후보가 모든 인간과 동물은 차별과 편견으로부터 자유로울 권리가 있다는 의미를 부여하시면서 토리를 입양하겠다, 이런 결정을 하셨었죠.

    ◇ 김현정> 토리 얘기를 듣다 보니까... 박근혜 대통령의 진돗개들이 자연스럽게 연상이 됩니다.

    ◆ 박소연> 네. 맞습니다.

    ◇ 김현정> 어디 있어요, 그 진돗개들?

    ◆ 박소연> 박근혜 대통령이 떠나면서 혈통을 보존해라, 이런 지시가 있었다고 합니다. 그 삼성동 자택으로 가면서.

    ◇ 김현정> 삼성동 가면서?

    ◆ 박소연> 네, 가면서 혈통을 보존하라는 지시가 있었다는데요. 사실은 주인한테서 버려졌죠. 그 개들이 보존협회에 다 나뉘어졌는데요. 세 마리는 지인들의 가정에 입양이 돼서 지금 세 마리는 좀 잘 살고 있지만 아직 나머지는 반려견이 아닌 삶을 살아가고 있죠.

    ◇ 김현정> 그렇군요. 퍼스트도그뿐만 아니라 데려다가 함께 가족이 되겠다고 생각했으면 사실은 끝까지 책임지는 그게 중요한 건데 말이죠.

    ◆ 박소연> 그렇습니다.

    ◇ 김현정> 언제쯤 만날까요? 토리와 문재인 대통령.

    ◆ 박소연> 글쎄요. 지금 워낙 내각 꾸리기 바쁘신 걸로 알고 있어서요. 언제쯤이라고 저희가 전혀 예상은 못하고 있고요. 아마 청와대 들어가시는 날 아니면 들어가시고 조금 여유가 생기셨을 때 제안이 오지 않을까 이렇게 기다리고 있습니다.

    ◇ 김현정> 그래요. 토리를 자주 보세요, 대표님. 얼굴?

    최근 유기견 토리의 모습 (사진=동물보호단체 케어 제공)

     

    ◆ 박소연> 저는 아주 자주는 못 보고요. 저희 입양센터의 직원들이 매일매일 안아주고 예뻐해 주고 봉사선생님들이 산책시켜주고 사람을 너무 좋아하는 녀석이라서요. 아마 가서도 사랑을 받지 않을까 이렇게 생각하고 지금 네티즌들이 벌써 '문토리'라고 이름을 지어버렸어요. (웃음)

    ◇ 김현정> (웃음) 그러면 문토리한테 이제 곧 청와대로 떠날 문토리한테 토리야 하면서 한말씀 해 주세요.

    ◆ 박소연> '토리야. 굉장히 진지하고 때로는 좀 심각한 이런 상황에서, 문재인 대통령 좀 웃겨주면서, 주변에 내각 구성인들도 웃겨주면서 자연스럽고 편안하게 이렇게 잘 살아갔으면 좋겠다.'

    ◇ 김현정> 사랑스러운 말씀. (웃음) 토리야, 가서 청와대 귀염둥이가 돼 다오. 스마일맨이 되어 다오 이 말씀이세요?

    ◆ 박소연> 네, 그렇습니다. 모든 검은개의 차별을 토리가 없애줬으면 좋겠습니다.

    ◇ 김현정> 그래요. 저도 기대하겠습니다. 청와대로 들어가는 토리 얼굴 상상하면서 오늘 고맙습니다.

    ◆ 박소연> 네, 고맙습니다.

    ◇ 김현정> 청와대 입성하는 유기견, 그 유기견을 보호 중인 곳이죠. 동물보호단체 케어의 박소연 대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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