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전 경남도지사 (사진=윤창원 기자/자료사진)
제19대 대통령 선거에서 패배한 홍준표 전 경남도지사가 이번 주말 미국으로 출국해 한 달 가량 머물면서 정국 구상의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홍 전 지사 캠프에 몸 담았던 한 측근은 "이번주 주말쯤 둘째 아들의 신접 살림이 있는 미국으로 가 휴식을 취한 뒤 향후 행보를 고민할 계획"이라고 11일 밝혔다.
"무너진 한국당을 복원한 데 만족한다"며 대선 패배를 선언했던 홍 전 지사는 "세상이 나를 다시 부를 때까지 기다리겠다"며 정치적 재기를 재기를 노리겠다는 뜻을 밝혔다.
"아직 남은 세월이 창창하고 자유대한민국을 위해 할 일이 남았다"는 그의 말을 두고 차기 당권을 노리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현재 비상대책위원회 체제인 자유한국당은 조만간 전당대회를 열고 새로운 지도부를 꾸릴 예정이어서 홍 후보가 당 대표에 도전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홍 전 지사가 대선 직전 당무우선권을 발동해 바른정당 탈당파를 일괄 복당 시킨 것도 부족한 당내 세력을 채우기 위한 포석으로 읽히는 대목이다.
당 내에서는 정우택 원내대표와 나경원 의원, 이주영 의원 등이 당 대표 경선 출마자로 거론되고 있다.
정우택 당 대표 권한대행은 11일 방송사 인터뷰에서 홍 전 지사의 당권 도전을 두고 "지금 막 대선에서 떨어졌는데 또 당권에 도전하는 것은 모양새가 좋지 않다"며 "(홍 전 지사가) 당권 도전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견제구를 날렸다.
정 권한대행은 경선 출마를 위해 조만간 원내대표직을 사퇴할 것으로 알려졌다.
홍 전 지사측은 현재까지 뚜렷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홍 전 지사의 측근은 CBS와의 통화에서 "미국에서 휴식을 취하며 향후 정국 구상을 할 예정"이라면서도 "당권 도전은 현재까지는 가능성은 없다"며 선을 그었다.
홍 전 지사는 이날 저녁 이철우 전 선대위원장이 주재하는 만찬에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