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P&G 창업자 윌리엄 프록터, P&G 창업자 제임스 갬블. (사진=P&G 제공)
P&G(피앤지)는 글로벌 생활용품 기업이다. 질레트, 다우니, 페브리즈, 오랄비, 팸퍼스, 위스퍼, 팬틴, 헤드&숄더 등 친숙한 이름들이 모두 P&G 브랜드들이다.
P&G는 1837년 영국 출신 양초 제조업자 윌리엄 프록터(William Procter)와 아일랜드 출신 비누 제조업자 제임스 갬블(James Gamble)이 미국 신시내티에서 손을 잡으며 탄생했다.
그로부터 180년이 지난 오늘, P&G는 전세계 180여 개 국에서 총 65개 브랜드의 제품을 판매하며 50억 명의 소비자들로부터 사랑 받고 있다.
양초와 비누업자들이 시작한 회사가 이토록 큰 성공을 거둔 비결은 무엇일까? 그 힘은 우선 철저하고 체계적인 ‘인재관리 시스템’에서 찾을 수 있다.
'직원은 제1의 자산', P&G의 흔들림 없는 신념이다. 소비자의 만족을 얻기 위해서는 먼저 직원들을 만족시켜야 한다는 것. 따라서 개개인의 의견을 존중하며 글로벌 인재 양성을 위해 끊임없이 공을 들인다.
때문에 P&G 출신들은 헤드헌팅 시장에서도 인기가 높다. P&G 인재관리 시스템 상의 많은 교육을 통해 이론을 터득하고 업무수행을 통해 실전에도 강한 인재로 양성되기 때문이다.
P&G를 거쳐간 많은 인재들은 다양한 업계에서 리더로 활동하고 있다. 세계적인 제조업체 제너럴일렉트릭(GE)의 최연소 최고경영자로 GE를 세계 최고 기업으로 성장시켰던 잭 웰치(Jack Welch)가 바로 P&G 출신이다. 국내에서도 홈플러스, 다논, 에르메스 등 유수의 유통기업 CEO들도 P&G에서 경력을 시작했다.
P&G CEO 챌린지에 참가한 학생들. (사진=P&G 제공)
◇ 전 직원 '조기책임제'…리더를 키운다P&G가 창사 이래 지켜온 기본 인사 원칙은 신입사원을 채용해 경쟁력 있는 인재로 성장시킨다는 것이다. 잠재력이 있는 신입사원을 뽑고 교육을 통해 회사가 필요로 하는 인재로 키우겠다는 자신감과 의지의 표현이다. 그만큼 직원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는다.
P&G는 신입사원의 대다수를 인턴십을 통해 선발한다. 인턴과 신입사원들은 출근 첫날부터 완전한 권한과 책임을 부여받고, 프로젝트의 리더가 된다. 이러한 '조기책임제'는 P&G가 직원들의 역량에 대해 100% 신뢰하고 있기 때문에 가능한 제도이다.
일반적으로 글로벌 기업은 실력이 검증된 경력자를 위주로 채용하는 게 통상적이지만 P&G는 신입사원 채용을 원칙으로 한다. 직원들에게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 및 업무 기회를 제공하며 내부승진(promotion from within) 제도를 통해 리더로 성장하는 기회를 준다.
이를 통해 P&G만의 독창적인 기업문화 DNA가 유지되며, 조직 내부에서 경영진으로 성장한 리더들은 P&G의 철학과 문화를 누구보다도 잘 파악하게 된다.
P&G CEO 챌린지에 참가한 학생들. (사진=P&G 제공)
◇ 글로벌 인재 양성-전 세계가 무대다P&G는 직원들이 글로벌 리더로 성장하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며 이를 위한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
P&G 직원들에게는 직급이나 연령에 관계없이 본인의 능력에 따라 해외 지사에서 근무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뿐만 아니라 아시아 지역 본사, 미국 글로벌 본사 등지에서 근무하는 직원들과 매일 이메일, 전화 회의, 영상 회의 등을 통해 협의함으로써 자연스럽게 글로벌 업무환경에 노출된다. 한국P&G에 근무하는 매니저급 직원 중 약 30%는 해외근무 경험을 가지고 있으며, 수십 명이 넘는 한국P&G 직원이 싱가포르, 일본 등 다양한 국가에서 근무하고 있다.
졸업을 앞둔 대학생들을 대상으로는 P&G 'CEO 챌린지' 프로그램도 적극 운영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실제 비즈니스 사례를 통해 전략적인 사고와 소통 기술 등을 연마하는 비즈니스 전략 워크샵 및 시뮬레이션 대회다. 최근에는 아시아 내 다른 국가의 참가자들과 경쟁하는 대회로 확대되면서 글로벌 리더 양성을 위한 또 하나의 프로그램으로 자리매김했다.
사내 휴식공간. (사진=P&G 제공)
◇ 직원복지-행복한 직원이 기업의 핵심 경쟁력P&G는 직원들이 보다 업무에 집중할 수 있는 근무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다양한 복리후생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오전 8시~10시 사이에 출근하고, 출근시간에 따라 퇴근시간을 탄력적으로 선택할 수 있는 탄력근무제가 대표적이다. 직원이 자율적으로 근무시간을 결정함으로써 개인 일정과 업무시간을 자유롭게 조정할 수 있게 한 것이다.
P&G는 이것이 결국 기업 경쟁력으로 돌아온다고 믿는다. 직원이 더 집중할 수 있는 근무시간을 스스로 선택하면 기업의 생산성 향상에도 도움이 된다는 판단이다.
이 외에도 일주일에 한번 집에서 근무할 수 있는 재택근무제, 남녀 모두 최장 1년까지 사용이 가능한 육아 휴직제, 직원들의 스트레스 해소를 위한 전문 심리 상담 서비스 등도 직원들에게 인기가 높다.
전문 마사지사에게 마사지를 받고 있는 P&G 직원. (사진=P&G 제공)
아울러 사무실 내 휴식공간에 안마의자를 배치하고 전문마사지사를 고용해 업무시간 중에도 휴식이 필요한 직원은 언제든지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점심시간을 활용해 스트레스 관리법 등 건강강좌를 제공하며, 전문의료진과의 1대1 상담 서비스도 지원한다.
이렇듯 P&G는 직원들이 일과 삶의 균형을 찾고 직원 가족들의 행복을 도모하기 위한 다양한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이런 노력 덕분에 P&G는 2012년 여성가족부로부터 '가족친화 우수기업'에 선정됐다. 2008년부터 시행해온 '가족친화 우수기업 인증'은 자녀 출산, 양육 지원 등 가족친화 제도를 모범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기업을 정부가 인증하는 제도다.
P&G는 또 2013년에는 여성가족부 주관 ‘가족친화경영대상’에서 총 250개의 가족친화 우수기업 인증기관 가운데 ‘근무여건 개선’ 부분에서 여성가족부 장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