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배너 닫기

국회/정당

    선별복당 vs 보수통합…한국당의 선택은?

    탈당파 복당 거부감 강하지만 대선 패배 현실도 무시 못해

    자유한국당 박정이, 정우택 상임중앙선대위원장과 안상수 공동중앙선대위원장(좌측부터). (사진=윤창원 기자)

     

    19대 대선에서 패배한 자유한국당이 선거 직전 단행된 바른정당 탈당파의 일괄복당 결정에 대한 전면 재검토에 착수하면서 친박과 비박간의 고질적인 계파갈등이 재연될 조짐이다.

    당내에서는 일부 의원들만 받아들이자는 '선별복당론'과 강한 야당이 되기 위해서는 아예 바른정당과의 통합까지도 추진해야 한다는 '보수통합론'이 나란히 제기되는 상황이다.

    ◇ "경중에 따라 판단" 선별복당 저울질하는 한국당

    자유한국당 정우택 당대표 권한대행은 11일 한 방송사와의 인터뷰에서 "탈당파의 복당 결정이 지지율을 얻지 못할 거라는 제 판단이 옳았다"며 홍준표 전 경남지사의 복당 결정을 정면으로 비판했다.

    정 대행은 "당헌 104조의 당무우선권은 모든 절차와 과정을 다 무시해버리는 초 당헌적 규정은 아니"라며 "홍 후보의 결정에 대해 반대하는 의원들도 상당수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탈당파 복당에 무효소송을 내겠다는 의원부터 시기적으로도 지금 적절치 않다는 의견이 많다"며 "탈당 인사의 경중에 따라 최고위나 비대위에서 입당 여부를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비대위 논의 결과에 따라 복당이 거절될 가능성이 있냐는 물음에 "그렇다"며 선별복당 가능성을 내비쳤다.

    복당이 전면 보류되면서 가시방석에 앉게 된 탈당파 의원들은 한국당 의원들에게 전화를 돌리며 '읍소'중이지만 반응은 냉랭하다.

    자유한국당 한 의원은 "탈당파 의원에게 전화가 오지만 받지 않고 있다"며 "야당보다 더 심하게 비판했던 사람들"이라고 불편한 속내를 감추지 않았다.

    ◇ '강한 야당' 위해 의석수 늘리자는 목소리도…바른한국당?

    그러나 보수 분열과 대선 패배로 이어진 현실을 직시해야한다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탈당파 의원들에 대한 감정의 앙금이 남아 있는 상태라 이들의 복당에 거부감이 상당하지만, 보수대통합을 위해 아예 바른정당과의 통합을 추진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바른정당과의 통합으로 원내 1당의 지위를 다시 되찾아 '강한 야당'으로 재탄생해야 한다는 것.

    한국당의 한 의원은 "이제 탄핵 찬성과 반대로 의원들을 나누는 건 의미가 없다"며 "야당으로서 문재인 정부를 견제하는 데 주력해야 한다"고 바른정당과의 통합 필요성을 강조했다.

    또 다른 의원은 "우리 당 의원들 등에 칼을 꽂고 당을 쪼개고 나간 사람들이라 더 미운 마음이 있다"면서도 "잠깐은 힘들더라도 양쪽 다 마음을 열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누구는 받고 누구는 받지 말자고 싸우면서 갈등이 커지느니 아예 유승민, 김무성 의원까지 다 불러 보수 통합을 해야 한다"며 "원내 1당이 되면 다음 국회의장 자리를 우리가 차지할 수 있는 만큼 감정은 잠시 접어두고 냉정하게 이성적으로 판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시각 주요뉴스


    실시간 랭킹 뉴스

    노컷영상

    노컷포토

    오늘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