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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세월호 기자·6월 항쟁 PD에게도 징계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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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BC, 세월호 기자·6월 항쟁 PD에게도 징계 예고

    지난 3월 26일 방송된 MBC 시사매거진 2580-마지막 항해, 세월호가 온다 (사진='2580' 캡처)

     

    MBC가 세월호, 6월 항쟁 아이템을 취재한 기자, PD에게도 징계를 예고했다.

    MBC는 지난 12일 김희웅·이호찬·조의명 기자와 김만진 PD에게 오는 17일 오전 9시 30분 인사위원회 출석을 통보했다. 곽동건·이덕영·전예지 기자와 송일준 PD는 같은 날 재심이 열릴 예정이다.

    이는 지난달 21일 인사위에 소집된 6명에 2명이 더해진 것이다. '시사매거진 2580'에서 세월호 아이템을 다뤘던 조의명 기자와 '6월 항쟁' 다큐를 준비 중이던 김만진 PD가 새로 이름을 올렸다.

    조 기자는 지난달 26일 방송된 '시사매거진 2580'에서 '세월호, 1073일 만의 인양' 리포트를 다뤘다. 이때 조창호 시사제작국장은 리포트 내 몇몇 표현을 수정하지 않으면 불방하겠다고 으름장을 놨고, 결국 리포트는 내용이 바뀌고 나서야 겨우 방송될 수 있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본부장 김연국) 민주방송실천위원회의 보고서에 따르면 조 국장은 "1000일이 넘는 시간 동안 아파하고 기다려온 사람들에게 위안과 진실을 전해줄 수 있기를. 세월호 침몰을 보며 눈물 흘리고, 인양 모습을 보며 마음 졸였던 모든 국민들의 바람일 겁니다"라는 문장에서'진실'이란 표현을 문제삼았고, 정치적 갈등을 끝내야 한다는 문장을 추가하라고 요구했다.

    이밖에도 조 국장은 △고 김영한 전 민정수석 메모에 적힌 '시신인양 X, 정부책 책임, 부담' △여권 일각에서 세월호 진상조사와 인양 노력을 평가절하한 점 △정부의 세월호 특별조사위원회 해산 관련 멘트를 빼라고 지시했으나, 조 기자를 비롯한 제작진은 조 국장을 설득해 문장을 살려냈다. 그러나 정부여당의 고의적인 방해가 있었다는 부분은 뉘앙스가 달라진 뒤였다.

    '6월 항쟁 다큐'를 준비해오던 김만진 PD는 사측이 제작 중단을 지시한 다큐를 계속 만들어 '지시 불이행'한 점 때문에 인사위에 올랐다. 사측은 또한 다큐 방송이 확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김 PD가 허용된 범위를 넘는 제작비를 쓴 것이 문제라는 입장이다.

    올해 30년을 맞는 '6월 항쟁'을 기념하기 위해 제작 중이던 다큐는 김장겸 신임 사장 취임 이후 MBC 임원진이 바뀌는 과정에서 갑작스레 제작이 중단됐다는 논란이 나왔다. 공교롭게도 김 PD는 다큐멘터리부에서 외주제작 PD를 관리하는 콘텐츠제작2부로 인사가 나기도 했다.

    김희웅·이호찬 기자는 지난해 뉴스데스크 리포트 인터뷰 음성 조작 논란을 제기한 것이 문제가 됐다. 당초 인사위는 지난달 26일 열리기로 했으나 사측이 당사자의 이의제기를 받는 단계를 생략해 '절차상 하자'가 확인돼 이번으로 미뤄졌다.

    앞서 MBC는 지난달 26일 인사위를 열어 이덕영 기자에게 출근정지 10일, 송일준 PD에게 감봉 1개월, 곽동건·전예지 기자에게 근신 7일 징계를 내렸다. 이덕영·곽동건·전예지 기자는 지난 1월 김장겸 보도본부장과 최기화 보도국장 퇴진을 요구하는 '반성문' 때문에, 송일준 PD는 미디어전문지 '미디어오늘'과 인터뷰했다는 이유로 인사위에 회부됐다. (관련기사 CBS노컷뉴스 17. 4. 27. MBC, 자사 비판 기자 PD에 출근정지·감봉)

    17일로 예정된 재심에서는 이들의 징계 수위가 어떻게 달라질지 관심이 쏠린다. 참고로 MBC의 징계 강도는 해고-정직-출근정지-감봉-근신 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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