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자료사진)
북한의 ICBM 대륙간탄미사일 기술 개발 속도가 예상보다 훨씬 빠른 것으로 분석된다.
첫 엔진시험을 공개한 뒤 3개월도 안돼 이 엔진으로 고도 2000km 이상으로 미사일을 쏘아올리는 것을 감안하면 북한의 기술자들이 필사적으로 매달려 단기간 내에 성과를 내고 있다는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북한은 지난 3월 18일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참관한 가운데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서해발사장에서 자체적으로 새로 개발한 '대출력 발동기(고출력 엔진) 지상분출시험'을 했다.
80톤의 추력(밀어올리는 힘)을 가진 이 엑체연료 엔진은 주 엔진에 보조엔진 4개를 묶은 것이었는데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은 당시 시험을 '3·18 혁명'이라고 치켜세운 바 있다.
이 엔진이 14일 2100km를 넘게 치솟아 787km를 비행한 신형 중장거리미사일(IRBM) '화성-12'에 쓰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 엔진을 2~3개 묶거나 1단추진체를 2, 3단으로 늘리면 바로 미국 본토를 타격할 수 있는 사거리 1만km 이상의 ICBM이 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당초 이 엔진을 활용해 ICBM기술을 최종 완성하기 까지 2~3년이 걸릴 것으로 예상했지만 현재의 기술개발 속도를 보면 더 당겨질수도 있다는 관측이다.
북한이 '화성-12' 발사 시험에서 '가압체계' 특성을 확증했다고 발표한 대목도 주목해야 할 부분이다.
가압체계는 액체 엔진에서 연료를 뿜어주는 장치인데 엔진 내부에서 연료를 골고루 뿜어주지 못하면 엔진 오작동으로 폭발하게 된다.
전문가들은 '화성-12' 엔진이 가압체계를 정상적으로 작동시킨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북한이 이번 발사에 성공한 '화성-12'는 사거리와 형태가 무수단과 ICBM의 중간 형태로 추정되는데 지금까지 발사됐던 미사일과 전혀 다른 신형 중장거리 미사일로 추정된다.
하지만 북한이 성공했다고 주장하는 기술적 성과들를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기는 어렵다는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이런 주장은 무엇보다 '화성 -12'의 비행속도가 ICBM급에 못미쳤다는 것에 근거한다.
1만km 이상 날아가다 대기권으로 진입해야 하는 ICBM의 경우 대기권재진입시 속도가 마하 24에 달해 6천도 이상의 고온으로 탄두가 깎여나가는 현상이 발생한다.
탄두가 불규칙적으로 깎이면 대기권으로 들어와도 종말유도와 자세조정이 안돼 목표물을 제대로 타격할 수 없고 충격으로 폭발장치 등이 오작동을 일으키게 된다.
이번에 발사된 화성-12의 경우 정상 각도(35-45도)로 쐈다면 사거리가 5,6천km 이상일 것으로 추정되지만 비행속도는 마하 15-20사이에 그친 것으로 분석된다.
따라서 북한이 주장하는 대기권재진입기술과 종말유도 기술 확증 등의 주장은 더 검증이 필요한 즉 아직은 완성되지 않은 기술이라는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북한의 기술성공 주장에 대해 전문가들은 "북한이 좀 과장은 하지만 터무니없는 주장은 하지 않는다면서 이번 발사를 위중하게 봐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아직은 조금 못 미치지만 북한의 ICBM 기술 최종 완성 시점이 코앞에 닥쳤다는 얘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