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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스승의날 대세는 '손편지'…"청탁금지법 지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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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 스승의날 대세는 '손편지'…"청탁금지법 지키자"

    서울 서대문구 미동초등학교 (사진=황영찬 수습기자)

     

    이른바 '김영란법(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이 시행되고 처음 맞는 스승의 날, 학생과 학부모들은 선물 대신 감사한 마음을 담은 손편지를 전했다. 아예 수업 대신 다른 프로그램을 운영하거나 단축 수업을 하는 경우도 있었다.

    15일 오전 9시쯤 서울 강남구 대현초등학교 교정에는 방송을 통해 스승의 날 노래가 울려 퍼졌다. 평소 스승의 날 풍경처럼 선물을 들고 있는 학생이나 학부모는 아예 찾을 수가 없었다.

    자녀 배웅차 학교에 왔다는 학부모 이서하(42) 씨는 "카네이션은 반 대표가 달아주기로 했다고 해서 손편지만 따로 준비했다"면서 "김영란법 전에는 개인적으로 화분이나, 최소 꽃다발은 준비했지만 지금은 전혀 그러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대현초 2학년 강민재 학생 또한 "선생님께 손편지와 함께 색종이로 공 2개를 만들어 드렸다"며 "그런 법이 만들어져서 큰 선물 주고받지 않기로 한 걸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서울 미동초등학교 홈페이지 캡처)

     

    서대문구 미동초등학교의 경우 아예 지난 10일 교장 명의 가정통신문을 통해 학부모들에게 주의를 당부했다. 통신문에는 "우리 선생님들도 학부모님들로부터 일체의 금전이나 선물, 향응, 접대행위를 바라거나 요구하지 않는다"고 적혔다.

    등굣길에 만난 미동초 김재원 학생은 이에 따라 "법이 시행돼 선생님들이 그런 선물을 받는 걸 싫어하시는 것 같다"며 "카네이션이랑 학교에서 나눠준 종이로 편지 드리는 걸로 충분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서울 서대문구 미동초등학교 (사진=황영찬 수습기자)

     

    문나영 학생 어머니(47)는 "애들도 같은 마음으로 선물을 따로 준비하지는 않고 있다"고 했고 또 다른 학부모(38) 역시 "이제는 분위기 자체가 '감사하다'고 마음만 주고받는 게 됐다"고 덧붙였다.

    중고등학교의 경우 아예 평소와는 다른 교육 프로그램을 편성하거나 단축 수업을 진행하는 경우들이 눈에 띄었다.

    강남구 대명중의 경우 이날 아예 정규수업 대신 광진구 어린이대공원에서 '걷기대회'를 열었다.

    교문에서 친구들을 기다리던 2학년 조대현 학생은 "올해는 대신 8절지에다 친구들 사인이랑 편지 적어서 액자에 넣어 선생님께 드리기로 했다"고 말했다. 같은 학년의 지승원 학생은 "편지와 함께 종이 케이크를 만들어 준비했다"고 했다.

    서대문구 인창중·고등학교 일부 학급에서는 '예전 선생님을 찾아가라'는 의미에서 오전 단축수업을 시행했다. 인창중 2학년 김승준 학생은 "작년까지만 해도 선물을 준비했는데 올해는 편지를 써 드린 것밖에 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서대문구 이화외고 학생들에게는 '롤링페이퍼'가 대세였다. 롤링페이퍼는 큰 종이에 여러 사람이 편지를 함께 적은 뒤 둘둘 말아 선물하는 것을 말한다.

    이화외고 2학년 문예원 학생은 "다 함께 롤링페이퍼에 한마디씩 쓰고 조금씩 모은 돈으로 카네이션 한 송이 사서 학급회장이 달아드리기로 했다"고 밝혔다. 조예진 학생은 "롤링페이퍼에 '선생님이 담임돼서 너무 좋아요. 스승의날 축하드려요'라고 썼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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