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배너 닫기

노컷뉴스

김영란법 시행 후 첫 스승의날…"홀가분" vs "다른 선물 준비"

사회 일반

    김영란법 시행 후 첫 스승의날…"홀가분" vs "다른 선물 준비"

    "김영란법 알지만 스승의날 선물 전달"…학부모, 공문에 의존하기도

    (사진=스마트이미지 제공)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일명 김영란법) 시행 후 첫 스승의날을 맞았다.

    선물을 고민하지 않아도 돼 홀가분하다는 사람도 있지만, 김영란법에 저촉되지 않는 '다른 선물'을 준비하느라 고민하는 사람들도 있다.

    선물을 직접 고르고 전달하는 고등학생이나 대학생들은 대체로 '스승의날 선물을 안 주는 건 좋은 방향으로 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자신의 아버지가 교사라고 밝힌 한 누리꾼(대전*****)은 "아버지가 스승의날마다 선물을 한 꾸러미 가져온 기억이 난다. 양말과 손수건은 (아버지가 직접 돈을 내고) 사서 써 본 적이 없다"면서 "내가 고등학교에 다닐 때, 선생님들이 선물을 한 꾸러미 가져갔다. 상당히 보기 좋지 않았다. 선물을 받지 못하게 애초에 막은 것은 좋은 것이다"라며 김영란법의 시행을 반겼다.

    이에 누리꾼(이C*****)은 "나도 현직 교사지만 김영란법에 매우 찬성한다. 예전에는 소소한 선물들 안 받겠다고 돌려보내는 것도 고역이었는데 이제는 '김영란법 때문에 선물을 받으면 일을 그만둬야 한다'고 이야기하니까 거절하기가 참 편하다"며 교사 입장에서도 거절의 명분이 생겨 좋다는 입장을 보였다.

    한편, '물질적 선물' 대신 '성의가 담긴 선물'을 준비하느라 고생을 하는 학생들도 있다.

    닉네임 빅*****는 "초등학교 1학년인 딸 아이의 옆 반은 아이들이 노래를 연습해서 선생님께 스승의 노래를 불러주고 율동을 한다"면서 "'우리 반도 뭐라도 해야 하지 않냐'며 웅성웅성 말이 오간다. 아이들이 어려서 연습시키려면 최소 3~4일은 장소를 빌려서 연습해야 한다"며 부담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이에 누리꾼들은 "정성과 마음을 담은 선물이라 보기 좋다"는 반응과 "주는 사람과 받는 사람 모두에게 쓸데없는 행동"이라는 상반된 반응을 보였다.

    일각에서는 "스승의 날을 한 학년을 마치고 난 뒤인 2월로 옮겨, 학생들과 학부모들이 부담을 덜 수 있게 했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내기도 했다.

    스승의 날 선물 전달 여부를 두고 가장 크게 고민하는 사람을 뽑으라면 단연 '미취학 아동의 부모'를 꼽을 수 있다.

    스승의 날을 앞둔 지난 주말부터 여러 육아 카페에는 '스승의 날 선물 어떻게 준비하시나요?'라는 제목의 글이 잇따라 올라왔다.

    한 커뮤니티 회원(vivi*****)은 "아이의 등·하원을 아이돌보미가 도와준다. 선물을 담임선생님과 원장선생님 것 두 개를 준비했다"며 선생님들에게 이 선물을 어떻게 전달할지 고민하는 글을 올렸다.

    이에 다른 회원들은 "김영란법에 따라 어린이집 원장선생님에게 선물하는 것은 금지"라면서 "담임선생님에게만 선물할 것"을 조언했다.

    하지만 해당 회원은 "주변에 물어보니 원장선생님에게도 선물하는 사람이 은근히 많다"며 본인도 김영란법에 대해 알고 있지만, 주변의 분위기를 고려해 선물을 전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일부 학부모들은 어린이집에서 보낸 '공문'을 선물 전달 여부의 기준으로 삼기도 했다.

    누리꾼 'mjsa*****'는 "스승의날 선물을 준비했는데 어린이집에서 선물을 보내지 말라는 공문을 보내왔다"는 내용의 글을 커뮤니티에 게재했다.

    이 글을 읽은 누리꾼들 '내사*****'는 "공문을 보냈으면, 선물을 받을 경우 돌려보낼 거다. 선물을 돌려받을 때 오히려 난감하다"며 선물을 보내지 말 것을 조언했다.

    '펀맘*****'은 "큰 아이가 다니는 유치원에서는 카드만 쓰라고 하고, 작은 아이가 다니는 어린이집에서는 아무 말이 없다"며 공문을 받지 못해 선물을 전달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 고민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 시각 주요뉴스


    실시간 랭킹 뉴스

    노컷영상

    노컷포토

    오늘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