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은 16일 비공개 의원총회를 열고 지도부 사퇴와 당 대표 선출에 대해 논의했다. (사진=윤창원 기자/자료사진)
자유한국당은 16일 대선 패배 후 첫 의원총회를 열고 야당으로서 나아갈 방향 등에 대해 논의했다.
이 과정에서 정우택 당대표 권한대행 등 지도부 사퇴와 조기 전당대회를 통한 당 대표 선출 의견이 제기됐다.
정 대행은 이날 모두발언에서 "계파 갈등과 계파 분열이 일어나 당내 분열로 연결된다면 국민들이 완전히 외면할 것"이라며 "완전히 새로운 정당으로 정당으로 수립해야 한다는 각오를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비공개 의총에서는 당 쇄신과 책임의 일환으로 지도부가 총사퇴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터져나왔다.
박덕흠 의원은 의총 후 기자들과 만나 "다른 당은 다 쇄신하는데 지도부가 그런 게 안 보인다"며 "원내대표단과 당대표를 빨리 뽑아야 한다"고 전했다.
김태흠 의원도 "앞으로 원내대표를 언제까지 새롭게 뽑고 대여관계와 대정부 관계에 어떤 스탠스를 취할 것인지 논의해야 한다"며 "국민의당과 민주당도 원내대표를 뽑고 바른정당도 1박 2일 연수를 떠나서 당의 진로를 논의하는데 우리는 반성만 하고 있으면 안 된다는 발언을 했다"고 말했다.
윤상현 의원도 "선거 패배 책임을 지고 물러나는 게 아니라 새로운 길을 열기 위해 지도부가 총사퇴해야 하는 게 아니냐는 말씀을 하는 분도 있고 좀 기다리자는 분도 있다"며 "총 사퇴쪽의 의견이 조금 더 우세하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정우택 대행은 의총 직후 기자들과 만나 당권 도전 여부를 묻는 질문에 "내가 나가는 게 좋은건지 판단 문제가 남아 있어서 여러가지 고민해보겠다"고 답했다. 지도부 사퇴 요구에는 "당을 위한 고언이라 고맙다"고 밝혔다.
조기 전대 요구와 관련해서는 "6월 국회 때 전당대회를 열기는 상당히 어렵다고 생각한다"며 "7월쯤 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한국당 초선 의원들은 당내 계파 분열을 경계하고 화합을 강조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의총 직전 회동한 뒤 의총장에서 공동 성명서를 발표한 초선 의원들은 "존폐 위기 앞에서 자유한국당은 철저히 반성하고 생즉사 사즉생 각오로 다시 태어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복당과 징계문제를 더 이상 거론해선 안 되며, 당사자들은 나라를 위해 헌신하고 당의 통합과 화합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당내 분파를 일으키고 분열시키는 자에 대해선 단호한 행동으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또 계파 패권주의와 선수 우선주의를 배격하고 인재를 능력에 따라 등용하는 쇄신책도 주문했다.
이날 의총에는 바른정당을 탈당한 뒤 복당한 김성태 의원 등 탈당파 의원들이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의총 전 서로 반갑게 악수를 나누며 "잘 왔다"고 덕담을 건넨 의원들은 탈당파 복당과 친박 징계 해제 등은 지나간 일로 덮고 보수 통합을 해야 한다는 뜻을 모았다.